‘재계의 전설’이 물러난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54·馬雲·잭 마)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마윈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독지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오는 10일 알리바바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교육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에는 남아 알리바바에 멘토 역할을 할 전망이다. 10일은 그의 54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마윈은 포브스 표지에 최초로 실린 중국 사업가다. 세계에서 16번째이자 중국 내 2위 부자로도 알려져 있다. 독학으로 영어를 익혀 항저우에서 유명한 영어강사로 활약하다 당시 가이드를 맡은 미국 인터넷기업 관계자의 소개로 미국에 건너간 뒤 인터넷 산업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에 1995년 중국 최초 인터넷 기업 차이나옐로페이지를 창업했고, 2년 후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를 만들어 중국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다.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바이두, 텐센트, JD닷컴 등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NYT는 “창업 후 눈부신 경영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의 수장이 도중에 사퇴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의 거물급 경영자가 50대에 은퇴하는 것도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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