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아파트 공사원가 공개
경실련 “가구당 4400만원 더 내”
경기도시공사가 7일 공개한 아파트 공사원가에서 소비자에게 분양된 건축비가 실제 건축비보다 평균 26%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전용면적 84㎡(33평)을 기준으로 실제 건축비보다 4800만원을 더 낸 셈이다. 이런 분석을 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하도급 반영 시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도시공사는 이날 홈페이지(www.gico.or.kr)에 2015년 이후 민간 건설사와 함께 분양한 다산신도시(진건 S-1블록), 화성통탄2, 평택고덕 등 3개 신도시 5개 블록의 공사원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 자료는 5개 블록의 착공 당시 공동분양사, 사업비 내역서 총괄, 공사원가 계산서, 공정별 집계표 등이다.
자료를 분석한 경실련은 이번에 공개된 공사원가에서 분양 때 소비자에게 알린 건축비와 실제 건축비가 큰 차이를 보인 점에 주목했다. 다산진건 S-1블록(1,685가구)의 경우 2015년 7월 입주자모집 당시 분양원가 자료와 실제 이번에 공개된 실제 건축비를 비교한 결과 3.3㎡당 148만원의 차이가 났다. 분양 당시 3,606억원이던 건축비가 실제 공사에서는 2,577억원으로 줄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3.3㎡당 495만원의 건축비를 148만원(30%) 더 비싼 643만원을 부담했다는 게 경실련의 설명이다.
전용면적 84㎡(33평)의 경우 4,884만원을 더 주고 아파트를 구입한 셈이 된다. 평택 고덕 A-9의 경우 3.3㎡당 121만원씩이 소비자에게 더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다산진건 S-1 블록 공사원가에는 분양원가의 건축비에 포함된 감리비와 부대비, 그 밖의 비용(이윤) 등이 빠져 있다”며 “이를 합할 경우 분양원가의 건축비와 큰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파트 하도급내역 등이 공개 대상에서 빠져 실제 투입원가 검증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번 공사원가 공개를 계기로 건축비와 공사비 거품이 제거되길 기대한다”면서도 “하도급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실제 아파트와 공공건설에 얼마만큼의 공사비가 소요되는지 세밀한 검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도시공사 측은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의 경우 민간 건설사가 직접 도급을 해 하도급내역 등 관련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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