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에 이은 BMW 화재 여파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감소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는 전달보다 6.4% 줄어든 1만9,206대 팔렸다. 4월 이후 다섯 달 연속 감소세다.
이런 결과는 디젤차 판매 부진 탓이 크다. 디젤차는 7,984대가 팔려 전달보다는 17.1%, 전년 동기보다는 6.7% 각각 줄었다.
전체 판매 차량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41.6%로, 전년 동기대비 6.7%포인트 감소했다. 대표 디젤 세단인 BMW 520d의 경우 전달인 7월(523대)보다 79.5% 급감한 107대만 판매됐다. 지난달은 BMW 디젤차의 화재가 잇따른 시기다.
일각에선 디젤차 선호가 높았던 만큼, 디젤차 감소가 전체 수입차 시장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디젤차가 비운 자리는 가솔린차가 차지했다. 지난달 가솔린차는 9,425대가 판매돼 전년 같은 달보다 37.9% 늘었다. 점유율은 49.1%로 디젤차(41.6%)를 앞질렀다.
이미 국산차 시장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차로 재편되고 있다. 디젤차 점유율은 2015년 정점(44.7%)을 찍은 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배출가스 조작사태가 같은해 9월 터지면서 35.5%(지난해)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이브리드차는 최근 선호가 높아지면서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11.7% 판매가 늘었다. 점유율도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증가한 5.5%를 기록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8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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