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 공개
54㎜ 마운트와 3,030만 화소 CMOS센서 조합
다음달 16일 국내 판매
소니와 풀프레임 미러리스로 격돌
최근 15년간 글로벌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캐논이 풀프레임(35㎜ 판형) 미러리스 카메라로 영역을 확장했다. 소니가 ‘알파(α)9’과 ‘알파7’ 시리즈로 독주하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전운(戰雲)이 드리웠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하반기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첫 번째 풀프레임 미러리스 ‘EOS R’를 발표했다. 최근 해외에서 선보인 EOS R을 국내에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EOS R는 안쪽 지름이 54㎜인 대구경 마운트와 20㎜에 불과한 백포커스(렌즈 후면과 이미지센서까지 거리), 12핀의 데이터 통신시스템으로 고화질 이미지를 표현한다.
약 3,030만 화소의 풀프레임 CMOS 이미지센서, 최신 영상처리 엔진인 디직(DIGIC)8, 독자 규격의 라이브 뷰 촬영 기술 ‘듀얼 픽셀 CMOS AF’ 등이 적용됐다. 약 0.05초에 불과한 세계 최고속 오토포커싱(AF) 속도와 최대 5,655 포지션에서 선택 가능한 AF 프레임을 제공한다. 캐논이 EOS R 마운트를 개발하며 새로 내놓은 RF렌즈 4종을 비롯해 기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용 EF 및 EF-S 렌즈 70여 종이 호환된다.
미조구치 요시유키 캐논 이미지커뮤니케이션사업부문(ICB) 제품사업부장은 “EOS는 캐논이 전자식 마운트 시스템을 처음 개발한 1987년부터 30년을 이어온 브랜드로, 지난해까지 약 9,000만대가 판매됐다”며 “오늘은 캐논의 EOS 카메라가 다음 세대로 나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카메라의 3대 축인 렌즈, 이미지센서, 영상처리 엔진을 모두 직접 개발ㆍ생산하는 게 캐논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OS R는 다음달 16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바디 기준 259만9,000원이다. 4종의 렌즈 중 RF 24-105㎜ F4L IS USM은 132만9,000원, RF 50㎜ F1.2L USM은 279만9,000원이다. 오는 12월 국내 출시 예정인 나머지 두 종의 가격은 미정이다. EOS R는 가격대로 보면 전문가용 소니 알파9보다는 준전문가용인 알파7 시리즈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집계에 따르면 캐논은 올해 상반기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54%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DSLR인 ‘EOS 5D 마크 Ⅳ’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풀프레임 카메라로 등극했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은 소니가 독보적인 1위다.
하지만 니콘이 첫 번째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7’을 최근 내놓은 데 이어 캐논까지 가세하며 소니에 도전장을 던졌다. DSLR보다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의 장점에 고성능까지 겸비한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카메라 업계의 최대 전장으로 부상했다. 이런 흐름에는 날로 성능이 진화해 카메라 시장을 잠식하는 스마트폰의 영향도 적지 않다.
지난 4월 부임해 이날 처음 미디어 행사에 나선 요시카이 슌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이사는 “캐논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카메라의 풀 라인업을 구축해 모든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겠다”며 “목표는 전 분야에서 1등이고, 풀프레임 미러리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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