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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전설, 왕관 찾으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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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의 전설, 왕관 찾으러 왔다

입력
2018.09.07 16:36
수정
2018.09.07 18:4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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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US오픈 결승 진출

4강서 랭킹 18위 가볍게 제치고

과거 연습파트너가 키운 日 신성

나이 16살 어린 오사카와 대결

서리나 윌리엄스가 7일(한국시간)오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 오른 뒤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서리나 윌리엄스가 7일(한국시간)오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 오른 뒤 관중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슈퍼맘’ 서리나 윌리엄스(37ㆍ26위ㆍ미국)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00만 달러ㆍ약 590억원) 결승에 오르며 대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결승 상대는 자신의 과거 연습 파트너가 키운 일본의 ‘신성’ 오사카 나오미(21ㆍ19위)로 결정됐다.

윌리엄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단식 4강전에서 아나스타샤 세바스토바(18위ㆍ라트비아)를 2-0(6-3 6-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여자테니스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는 지난해 9월 딸 알렉시스를 낳은 뒤 코트에 복귀했지만, 이후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며 ‘한 물 간 게 아니냐’는 평가에 직면했다. 비판을 이겨낼 길은 성적으로 증명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후반기 들어 기량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지난 7월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여자 테니스 역사에도 의미 있는 기록들이 새롭게 쓰여진다. 현재까지 23차례나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을 제패한 그는 마거릿 코트(75ㆍ호주)가 1960년부터 1973년까지 세운 여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과 타이를 이룬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자신이 세운 최고령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36세 9개월로 갈아치우면서, 역대 4번째 ‘엄마 메이저 챔피언’으로도 기록된다. 출산 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코트(1973년 호주오픈ㆍ프랑스오픈ㆍUS오픈)를 비롯해 호주의 이본 굴라공(1980년 윔블던), 벨기에의 킴 클레이스터르스(2009, 2010년 US오픈ㆍ2011년 호주오픈)뿐이다.

그러나 마지막 산이 만만찮다. 결승 상대 오사카는 이번 대회에서 ‘센 언니’들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윌리엄스보다 16살 어리지만, ‘져도 잃을 게 없는’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다. 8강에서 레시아 트수렌코(29ㆍ36위ㆍ우크라이나)를, 4강에서는 매디슨 키스(23ㆍ14위•미국)를 차례로 꺾은 그는 결승에서 여자 테니스계 ‘왕언니’를 상대로 일본 테니스 역사상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 ESPN 스포츠는 “오사카의 코치(사샤 바진)는 윌리엄스의 연습 상대(히팅 파트너) 출신”이라며 두 선수 사이 연결고리를 조명했다. 그만큼 윌리엄스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대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둘의 대결은 9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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