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제비’가 일본 서부를 매섭게 할퀴고 지나간 데 이어 6일 새벽 규모 6.7의 지진이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발생해 대규모 산사태와 도시 전역이 정전으로 어둠에 묻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홋카이도 남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아쓰마 정 요시노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20여명이 실종됐다. 또 이 지역 내 모든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도내 295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전사태로 삿포로 등 중심가의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운행을 정리했지만,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차량끼리 충돌하는 등 교통 혼잡이 벌어졌다. 또 병원 등에선 비상용 발전기를 가동하기도 하고, 주민들은 이동 시 손전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현재 지진으로 인한 1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됐다고 7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열린 관계 각료회의에서 확인된 내용을 보도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 위치한 아쓰마에서는 산사태로 토사가 가옥 여러 채를 덮쳐 수십 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중장비를 통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 전역에 발생했던 정전사태는 화력발전소가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면서 이날 오전 40%이상 복구돼 130만여 가구에 전력이 공급됐다. 하지만 5일 전력 수요 최고치를 볼 때 아직도 100만KW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홋카이도 전력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고 있으며, 대규모 정전을 촉발한 도마토아쓰마 화력발전소의 복구가 1주일 가량 걸릴 예정이라 당분간 전력 부족으로 부분적인 정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후 국내 및 국제선 터미널이 폐쇄됐던 신치토세공항도 정전이 해소되면서 이날 오후 운항을 재개했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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