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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북미관계를 잠자리에 빗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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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북미관계를 잠자리에 빗대

입력
2018.09.07 11:23
수정
2018.09.07 19:3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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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제버릇 남 못 준 것 같다”

Figure 1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캡처
Figure 1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7일 북미관계를 잠자리에 빗댄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7시20분쯤 페이스북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미오와 줄리엣에 비유한 글을 올렸다.

민 의원은 글에서 “북한과 미국은 대대로 원수간이다. 어색하지만 줄리엣과 로미오라고 치자. 그 둘 사이에 달님이라고 하는 사람 좋은 중매자가 있어서 싱가포르에서 첫 선을 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70년을 집안 대대로 원수로 살았으니 결혼(수교)까지는 살얼음판이다. 트럼프는 이 원수 집안의 규수에 대해 의심이 많다. 패물과 혼수(미사일과 핵, 집문서)를 먼저 내놓고 데이트를 하자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김정은은 무슨 소리. 원수의 피가 흐르는데 무엇을 믿고 속도위반을 하느냐, 정절(강성대국)을 내놓을 것부터 강요하는 것은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이어갔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김정은은 손부터 잡고(핵실험중지-군사훈련중단), 키스로 가고(종전선언-연락사무소 개설·인도적 지원 재개), 그러다가 서로 잠자리(비핵화-북미수교·제재해제)를 함께 하자는 것이다”라고 북미간 쟁점을 남녀간 연애와 결혼에 비유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민 의원 측은 부적절한 비유라는 지적이 나오자 “남북·북미관계를 쉽게 설명해달라고 해 이해가 쉽게 된다고 해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중요한 국제적 사안인 북미관계ㆍ비핵화를 두고 정절, 잠자리 등 저급한 비유를 쓰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한다”고 민 의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민 의원은 예전 미투(#MeToo) 때문에 의원직까지 내려놓겠다고 하다가 셀프 수거한 적이 있는데 제 버릇 남 못 준거 같다”고 꼬집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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