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챔피언십 1R 선두
‘스카티 캐머린’ 들고 신들린 퍼팅
62타로 2013년 이후 최저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ㆍ미국)가 옛 퍼터를 잡고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며 5년만의 우승 희망을 밝혔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근교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ㆍ7,19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총 상금 900만 달러)에서 전성기 때 주로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사의 퍼터 ‘스카티 캐머런’을 들고 나섰다. 우즈는 올 시즌 퍼팅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 차례 퍼터를 바꿨다.
우즈가 이날 옛 퍼터를 잡고 보인 기량은 전성기 때 모습과 흡사했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우즈는 6m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12ㆍ13번 홀(이상 파4)에서도 각각 4m와 3m 버디 퍼트에 잇따라 성공했다. 16번 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을 홀 1.5m 거리에 바짝 붙여 놓은 뒤 그대로 이글을 적어내기도 했다. 이후 그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9개 홀에서만 무려 6타를 줄이는 등 신들린 퍼트를 보였다.
8번 홀(파3) 티샷 때 그린 왼쪽 러프로 빠지며 보기를 범한 점을 빼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우즈는 8언더파 62타를 기록, 로리 매킬로이(29ㆍ북아일랜드)와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1라운드를 마친 그는 “퍼터 느낌이 좋다. 내 몸이 퍼터의 느낌을 기억했다”며 흡족한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날 기록은 우즈가 가장 최근 우승을 차지한 2013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의 2라운드 61타 이후 가장 좋은 스코어다. 메이저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9승을 기록한 우즈로선 80번째 우승을 차지할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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