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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 일본 “구체적 행동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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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정은 비핵화 의지 재확인” 일본 “구체적 행동 이어져야”

입력
2018.09.06 17:11
수정
2018.09.06 22:5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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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절 기념 북한대사관 연회에 서열 4위 왕양 참석

서열 3위 리잔수 상무위원장 방북 이어 파격 예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면 살려주며 공들이기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한 결과와 관련,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은 한 목소리로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기대했다. 다만 중국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을 주목한 데 비해 일본은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간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양측이 9월 중순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국인 남북 양측이 대화와 접촉을 유지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지도자의 평양 회담이 순조롭게 개최돼 적극적인 성과를 거두길 희망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함께 정확한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디디길 바란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은 계속해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은 이날 오후 차오양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환영 연회에 상무위원이자 서열 4위인 왕양 상무위원을 중국 측 주빈으로 참석시켰다. 북한대사관의 9·9절 연회에 최고위급 인사가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당한 예우를 갖춘 것이다.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오는 8일 북한에 보내기로 한 데 이어 왕양까지 북한대사관을 찾도록 하면서 김 위원장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한 제스처란 분석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특히 김 위원장이 남측 특사단으로부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남북이 합의한 3차 평양 정상회담 일정을 소개한 뒤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남북의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김 위원장이 특사단에게 동창리 실험장 폐기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의 영구중단을 의미한다고 말한 것은 비핵화에 자신의 진정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특사단의 브리핑 내용을 속보로 전한 뒤 “김 위원장이 남측 특사단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내에 북미 간 적대의 역사를 청산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기를 바란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에 풍계리 핵실험 갱도의 3분의2가 이미 무너져 영구적으로 핵실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은 북한이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주장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18~20일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과 관련해 “북미 간 (비핵화)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이번 특사단 방북 결과는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으로부터 정보공유를 받았으며 계속해서 (문 대통령의 방북 결과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고 싶다”면서 “특사단 방북을 포함한 남북 간 접촉이 북미 간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이라는) 합의 이행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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