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ㆍ환경문제 등 고려 건설
기존 활주로와 40도 벌어져
2026년까지 5조9600억 투입
연간 3800만명 수용 규모로
여객터미널ㆍ계류장 등 건립
김해신공항에 새로 건설되는 길이 3,200m의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와 40도 가량 벌어져 ‘V자’ 형태를 띠게 된다. 여객터미널과 계류장 등은 연간 3,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되고, 활주로 운용 등급도 김포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 수준으로 높인다.
국토교통부는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해 신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김해 신공항은 2026년까지 5조9,600억원을 투입해 기존 김해공항의 면적을 6.51㎢에서 9.51㎢로 넓히면서 활주로와 여객 터미널, 계류장 55개 등을 추가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김해 신공항이 영남권 대표공항으로 관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객터미널과 유도로 계류장 등 시설을 연간 3,8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여객 수요는 작년 예비 타당성 조사에 사용된 예측모형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목표연도인 2056년 기준 2,925만명(국제선 2,006만명ㆍ국내선 919만명)으로 예측됐다.
기존 2개의 활주로(3,200m, 2,744m) 서쪽에 지어지는 새 활주로는 기존 활주로와 40도 각도로 벌어져 ‘V자’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활주로 길이는 3,200m로, 장거리 노선 확대에 대비해 A380ㆍB787 등 최신예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또 김해 신시가지에 대한 소음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기가 이륙한 후 좌측으로 22도 선회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주종완 국토부 신공항기획과장은 “그 동안 지역에서 제기한 ‘11자’ 형 활주로 방안 등도 면밀히 검토했지만, 산악 장애물로 인한 안전과 환경문제 등을 감안해 결국 원안대로 ‘V자’ 형태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항행 안전시설도 확충해 현재보다 활주로 가시거리가 더 짧아도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활주로 운영등급을 현행 ‘CAT-I’에서 김포공항이나 인천국제공항 수준인 ‘CAT-III’까지 높이기로 했다.
김해신공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에코델타시티(EDC)와의 연결도로를 건설하고, 부전~마산 철도를 김해신공항으로 직결하거나 신설되는 EDC역에서 터미널까지 셔틀 열차를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는 공항 주변 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보고회에선 소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주단지 조성과 피해가구 보상방안 등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해 신공항 건설의 사전타당성조사 등 지역 사회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공동 검증 수준의 협업체계를 구축해 이견을 해소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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