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여 침묵 깨고 정치 활동 재개
오렌지카운티서 민주당 지지 연설
#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의원 유력
영 김 공화당 후보 진영엔 악재

파리 기후변화협정, 오바마케어 폐지 등 자신의 업적을 속속 지워 온 후임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주를 방치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침내 정치적 행동에 착수했다. 퇴임 후 1년 넘게 지켜 온 정치적 침묵을 깨고,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게다가 지원에 나설 핵심 경합지 중 하나가 20년 만에 한국계 연방의원 배출이 유력시되는 영 김 공화당 후보가 나서는 캘리포니아 주 오렌티카운티 지역(캘리포니아 39지구)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DCCC)는 5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8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 선거 캠페인 행사에 참석,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렌지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으로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의 정계 은퇴로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가 됐다. DCCC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 들러 약 25분간 민주당의 길 시스네로스 후보 등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성이지만, 중산층이 밀집한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유독 공화당이 줄곧 연방 의원을 배출해 왔다. 따라서 트럼프 독주를 저지하려는 민주당은 이 지역구를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탈환한다는 전략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와 함께 대규모 정치광고를 집행할 예정인데, 문제는 이 경우 로이스 의원의 후원으로 출마하는 한국계 김 후보와 시스네로스 후보의 접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2016년 대선에서는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던 지역이어서 이전부터 김 후보와 시스네로스 후보의 대결이 미국에서도 전국적 주목을 받아 왔다. 지난 6월 치러진 예비경선에서 김 후보(21.7%)의 득표율이 시스네로스 후보(19.1%) 보다 높았지만, 민주당의 총력전으로 11월 최종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오렌지카운티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김 후보는 "한국계 이민자로서 연방하원에 도전하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이것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39지구는 이 같은 아메리칸 드림을 대표하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모인 곳으로 지역구의 모든 주민들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구 내 등록된 한인 유권자만 1만6,000명, 미등록 한인 시민권자는 5,000명에 달한다”고 밝히며 한인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전근휘 인턴기자 인현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