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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 文대통령에 北美조율 수석협상가 역할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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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 文대통령에 北美조율 수석협상가 역할 요청”

입력
2018.09.06 21: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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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 파견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대북특사 파견을 앞두고 의견을 조율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 파견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대북특사 파견을 앞두고 의견을 조율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양측을 조율하는 수석 협상가(chief negotiator) 역할을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그제(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한 메시지가 있었다”며 “이번 방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을 특사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은 5일 당일치기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접견했다.

김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미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 협상가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배경 하에 (대북 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이견을 조율하는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에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정 실장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해 받은 김 위원장도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비핵화 의지 및 6ㆍ25전쟁 종전선언과 비핵화 리스트를 맞바꾸는 문제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상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 실장은 이날 오후 8시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특사단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정 실장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3차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미 현안을 긴밀히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미 간 이견을 조율하는 협상가 역할을 부탁하면서,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한미 갈등설도 일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레적으로 한미 정상 통화 내용을 추가 공개한 데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 역할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보수 야당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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