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ㆍ넷플릭스 등 기술주 선방
중국 주식은 상대적 부진
베트남 빈 그룹도 이름 올려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한 국내 자산가들의 수익률이 올해 가장 뜨거운 시장인 나스닥 지수 상승률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종목은 아마존이었다.
삼성증권은 6일 1억원 이상 자산을 예탁한 고객들이 올해 1~8월 매수한 상위 20개 해외주식의 주가 변동을 집계한 결과, 평균 상승률이 18.92%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나스닥(14.6%) 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중국 대표 지수인 상해종합지수는 17.03%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4.99% 상승했다.
국내 자산가들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인 ‘팡(FAANGㆍ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상승세 때문이다.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아마존은 8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62.6%에 달했다. 투자자들도 아마존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매달 매수 상위 5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A주(8위)는 16.09% 상승했고, 9위인 넷플릭스(83.26%), 10위 애플(27.54%)도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중에서는 페이스북(-2.84%)만 소폭 하락했다.
미국 이외의 시장에 상장한 주식 중에서는 텐센트(4위) 헝루이의약(5위) 핑안보험(6위) 등 중국계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텐센트는 12.54%, 핑안보험은 10.72% 하락하는 등 미국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자산가들의 매수 리스트에 유일하게 포함된 베트남 종목인 빈그룹(19위)은 33.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매수 종목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미국 59.9%, 중국 33%, 일본 4.1%, 베트남 2.6% 순으로 나타났다. 시차가 큰 미국 주식의 온라인 거래 비중은 50.8%에 달한 반면 중국과 일본의 온라인 거래 비율은 19.3%, 23.1%에 그쳤다. 미국 주식은 유명 기업이 많아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아시아 시장은 기업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프라이빗 뱅커(PB)와 체계적인 상담을 거쳐 투자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강현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장은 “성장성 높은 해외주식을 찾아 분산투자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며 “해외 최상위 증권사들과 맺은 리서치 제휴를 최대한 활용해 최적의 투자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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