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산 대구 등 급식소 22곳
풀무원푸드머스 공급 제품서
살모넬라균 검출돼 유통판매 금지
식약처 등 원인,역학조사 실시
풀무원 계열의 식자재업체 풀무원푸드머스가 납품한 케이크가 급식 메뉴로 제공된 전국 20여개 학교에서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당국이 해당 제품과 식중독 의심환자에 대한 신속검사를 진행한 결과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교육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전국 학교급식소 22곳에서 동일 원인으로 추정되는 집단식중독이 발생함에 따라 원인조사 및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식중독 의심환자 수는 1,009명, 학교 수는 22곳에 달했다. 학교급식소 소재지 별로는 부산 7곳(490명), 대구(167명)ㆍ경남(134명)ㆍ전북(123명) 각 4곳, 경북 2곳(64명), 경기 1곳(31명)이었다. 의심환자 수는 전날 460여명에서 이날 두 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식중독 의심 학생들은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위중한 환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중독을 유발한 것은 더블유원에프엔비가 제조하고 풀무원푸드머스가 공급한 디저트용 케이크인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으로 지목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8월에 첫 생산이 돼 이달 5일까지 6,211상자(총 5,589㎏)가 만들어졌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전국 총 152개 급식소에 납품됐다. 이 제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유통되는 냉동제품으로, 식중독균이 제조ㆍ유통ㆍ조리 과정 중 언제 발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제품의 제조사는 식약처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ㆍ해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해썹 인증에 대한 신뢰성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해당제품을 잠정 유통ㆍ판매 금지 조치하고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우선 신속검사로 살모넬라균이 발견됐지만, 최종 병원체 확인 검사를 실시하여 부적합 판정 시 회수ㆍ폐기 조치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해당 제품의 주재료가 달걀인 만큼 제조 과정에서 달걀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식약처, 교육부, 질병관리본부, 시도 및 시도교육청은 6일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식중독 예방 및 확산 차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협의했다. 전날에는 전국 모든 학교 영양사에게 해당 제품 정보를 문자로 공유(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하여 더 이상 급식 메뉴로 제공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정부는 일교차가 크고 낮 기온이 높은 환절기에는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쉬운 만큼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을 준수하고, 냉동 케이크과 같은 제품은 반드시 5도 이하 저온에서 해동하고 냉동 축ㆍ수산물은 흐르는 물에서 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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