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행사가 정례화되고 있다. 19대 국회 전.후반기에 걸쳐 단체 촬영이 있은 후 20대 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전에는 왜 없었을까?’ 2014년 당시 정진석 국회사무총장은 이런 생각 끝에 여야 원내대표를 설득해 사진을 찍자고 제의해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당시는 여야의 대립이 극심해 의원들의 동의를 얻는데 쉽지 않았다. 결국 정 총장은 의원 개개인에게 편지를 보내 ‘제헌국회 이후 단체 사진이 하나도 없다. 해당 국회 전.후반기에 의장단 상임위장단 의원 등이 모두 모여 기록으로 남기자’ 고 설득에 나선다. 그러나 정작 촬영 당일 상충법안 처리를 놓고 본회의장에서의 대립이 반복되며 2번이나 무산된 후 2014년 2월 3일에서야 1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 본회의를 마치고 촬영에 성공한다. 이 사진은 국회 로비에 상설 전시되고 각 의원실에도 배부되자 사진은 ‘인기폭발’이 되었다. 미처 일정상 같이 찍지 못한 의원들이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6일 본회의를 마친 20대 국회 여야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본청 앞으로 모여 들었다. 여성의원들은 원색의 옷차림으로 존재감을 보이고, 일부 의원들은 스마트폰으로 무리속에서 셀카를 찍기도 했다. 사회자의 안내방송에 맞추어 정면의 메인카메라에 시선을 모았다. 마무리는 여야 의원 모두가 뒤 석인 가운데 웃으며 한마음으로 손을 이어 잡으며 포즈를 취했다.
의원들은 후에 액자에 담겨진 사진을 보며 여야간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고, 사진 속의 자신이 이시대 역사의 한 정치인임을 새삼 확인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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