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이 영화 '협상'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강렬한 악역에 도전한다. 앞서 유아인은 '베테랑'에서 생애 첫 악역 도전을 했고, 길이 남을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눈빛부터 달라진 현빈이 이를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난 2015년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1300만 명 이상의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한 범죄오락액션물이다.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 역으로 분한 유아인은 극악무도한 행동을 서슴지 않으며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최소한의 양심과 동정도 없는 '절대 악' 캐릭터를 유아인이 빈틈없는 연기로 소화해냈다.
언론시사회 당시 유아인은 "사실 광기 어린 악역이 전형적일 수 있을 것 같아서 힘을 많이 빼려고 했는데 (영화를 보니) 힘이 많이 들어갔더라. 반성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자책과 달리 첫 악역 도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현빈은 '협상'에서 인질범 민태구 역을 맡아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공개한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을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내용을 담는다. '베테랑'과 같은 장르의 범죄오락물이다.
지난해 현빈은 '공조' '꾼'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남다른 티켓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공조'에서는 악역은 아니지만 각 잡힌 북한 형사로 등장해 짙은 남성미를 풍겼다.
이번엔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 역을 맡아 치명적 퇴폐미와 카리스마를 보여줄 전망이다.
현빈은 "악역이라고 무조건 세게 해야 된다는 전형성을 벗어나려고 했다. 표정이 됐든 행동이 됐든 말투가 됐든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많이 고민했다"며 캐릭터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사실을 고백했다.
'협상' 제작진은 "영화에 대한 내부 시사 반응이 좋았다. 현빈은 전형적 악역에서 벗어나기 위해 완급 조절을 잘했고, 덕분에 긴장감 있는 스토리가 영상으로 잘 구현이 됐다"며 "관객들도 즐겁게 볼 거라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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