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프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
이번 대회에는 어느 해보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하며 달리는 주한 외교사절등 외국인 참가자가 눈에 띈다.
수준급의 축구, 럭비 실력을 자랑하는 만능 스포츠맨인 제임스 최(48) 주한 호주대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회에도 하프코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1961년 수교 이후 첫 한국계 대사인 최 대사는 현지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부임지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달리기는 일상의 한 부분이자 바쁜 일정 속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는 지론을 가진 그는 “이 대회는 평상 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민간인 통제선을 통과해 달리는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긴밀한 경제, 안보 파트너인 호주와 대한민국이 한반도 평화와 넓게는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번영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사이먼 스미스(60) 주한 영국대사도 찰스 헤이(53) 전 대사에 이어 5㎞ 코스를 달린다. 스미스 대사는 지난 7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에 적극 참여했던 대사관의 취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스미스 대사와 함께 영국대사관 외교관들도 한반도에 새시대가 오기를 기원한다.
헤이키 란타(61) 주한 핀란드 상공회의소장은 2015년부터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는 단골손님이다. 그는 지난해 7월28일부터 9일 동안 핀란드에서 225㎞를 뛰거나 카누를 타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울트라 마라톤을 진행해 화제가 됐다. 올해 대회에는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아들 레오 란타(24)씨와 함께 철원 장흥리 코스를 달린다.
2016년 대회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최고령 참가자에 이름을 올린 임선빈(85)옹은 5㎞ 완주에 도전한다.
걷기, 산행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유지해 온 그는 올 들어서도 수도권은 물론 강원지역 마라톤 대회까지 꾸준히 참가, 노익장을 과시했다. 대회를 앞두고 북한산과 관악산에 오르며 체력훈련을 해왔다. 임옹은 “지난해 대회까지 함께 뛰었던 아내가 함께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꼭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평택기지 주한미군 31명과 이번 대회 서울 중랑구 조은날 클럽회원 434명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청정 코스를 달린다. 이순옥(62ㆍ여) 회장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웰빙 먹거리가 가득한 이 대회를 기다려왔다”며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 미인’ 2018미스코리아 입상자들도 함께 한다. 영예의 진(眞)을 차지한 김수민(23)씨를 비롯해 서예진(20), 임경민(20), 박채원(24), 이윤지(24), 김계령 씨 등 6명은 참가자들의 완주를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팬 사인회를 갖는다.
이밖에 응급구조요원과 인라인 패트롤, 육군 제6보병사단 장병, 페이스 메이커들도 참가자들의 완주를 위해 힘을 보탠다.
철원=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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