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탐정’ 속 박은빈이 베일에 싸인 정여울으로 완벽 변신했다.
박은빈은 KBS2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에 정여울 역으로 캐스팅돼 지난 5일 첫 방송부터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며 열연을 펼쳤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이다일(최다니엘)은 아이들을 찾아 나섰고 여울은 이 모습을 지켜보고 관심을 가졌다. 한상섭(김원해)과 이다일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던 여울은 탐정 조수 자리가 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이삿짐 센터 구인 글을 보고 지원한 것처럼 꾸며 사무실로 직진했다.
알바생으로서 여울의 스펙은 엄청났다. 동네 가구의 30퍼센트는 여울이 배달하는 녹즙을 마시고, 랭킹 1위의 가사도우미, 펫시어터, 대리운전, 음식 배달 등 안 해 본 일이 없는데다가 주짓수까지 할 줄 아는 여울을 보며 다일은 탐탁지 않아하면서도 호기심을 느꼈다. 왜 이 일을 하려는지 이유를 묻자 여울은 씨익 웃으며 대출을 잔뜩 끼고 집을 샀기 때문에 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일은 여울의 거짓말을 간파, 수습직으로 받아들였다.
여울의 첫 임무는 박물관 견학을 간 유치원생들이 담긴 CCTV를 입수하는 것. 다일의 멱살을 잡고 힘있게 등장하며 그를 바닥에 메다꽂는 패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일에게 고성을 지르며 “당신이 내 조카를 때렸다”며 불꽃 연기를 시작한 후 박물관 직원에게 능청스러운 눈물을 보이며 증거로 CCTV가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여울의 신들린 연기력과 순발력이 새로운 증거를 입수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었다. 여울은 이찬미의 입 모양만 보고 그녀가 아이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는지 곧바로 알아맞혀 다일과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체 어떤 내공을 지닌 캐릭터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었다.
박은빈은 여울의 밝고 씩씩한 면을 유쾌하게 그려낸 동시에 순간 순간 바뀌는 표정으로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탐정 사무소에 취직한 진짜 이유에 대해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추측이 다양하다. 또 ‘알바왕’ 출신 정여울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기가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해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KBS2 ‘오늘의 탐정’은 첫 화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호러 장르 드라마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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