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의원서 60대 여성 2명
주사기 등 감염 가능성에 무게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실시
인천 남동구의 한 의원에서 수액주사를 맞은 60대 여성 2명이 패혈증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소재 N의원에서 수액주사를 투여 받은 환자 2명이 패혈증 쇼크 의심 증상을 보여 즉각대응팀을 꾸리고 현장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5일 밝혔다. 환자 2명은 모두 60대 여성으로 현재 다른 의료기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질본에 따르면 환자 2명은 흔히 ‘영양주사’ ‘링거주사’로 불리는 수액주사를 맞고 30분도 안 돼 쇼크 증상을 보였다. 세균성 패혈증이 의심돼 혈액배양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람 음성균인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를 확인했다. 이는 세면대, 화장실 파이프, 샤워기, 시멘트 바닥 등에 주로 존재하는 균이다.
질본은 수액이나 주사기 등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내원한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현재 N의원은 업무 중지 상태다.
앞서 지난 5월 서울 강남구의 한 피부과에서는 오염된 프로포폴 주사액을 투여 받은 환자들이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인 바 있으며, 지난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고 역시 주사제 나눠쓰기가 한 원인이었다. 이상원 질본 위기대응총괄과장은 “해당 의료기관은 현재 업무 중지 상태로, 검사 결과는 3, 4일 뒤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유무 등을 집중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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