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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연장, 의정부 10㎞ 구간엔 역 1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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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연장, 의정부 10㎞ 구간엔 역 1개만?

입력
2018.09.05 16:59
수정
2018.09.05 22:3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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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역~옥정 14.99㎞ 계획

택지지구ㆍ신도시 내 역사 계획 없어

시민들 “주민 교통 편의 무시”

道는 “사업비 증액… 수용 어렵다”

‘의정부시 장암ㆍ신곡역 및 민락역 신설 범시민추진위’ 등 주민들이 지난달 28일 경기도의회를 찾아 전철 7호선 노선변경과 역사신설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권재형 도의원 제공
‘의정부시 장암ㆍ신곡역 및 민락역 신설 범시민추진위’ 등 주민들이 지난달 28일 경기도의회를 찾아 전철 7호선 노선변경과 역사신설 등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권재형 도의원 제공

서울지하철 7호선 서울 도봉산~양주 옥정 연장사업 기본계획에 인구밀집지역인 택지지구와 신도시 내의 역사 신설 계획이 빠져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편의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업 시행사인 경기도는 계획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지하철 7호선을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신도까지 14.99㎞를 연장하는 광역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그러나 의정부 구간(9.9㎞)에 역사가 달랑 1개(탑석역)만 반영되면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시와 주민들은 장암역 이전(신곡장암역), 민락역 신설 등 2개 역사 신설을 요구했으나 정작 계획에는 빠진 것이다.

전체 길이로 봐도 14.99㎞에 전철역은 단 2곳, 역간 거리가 7.5㎞나 된다. 서울지하철 7호선 전체(57.1㎞)구간의 역(전체 51개 역) 간 평균 거리(1.14㎞)와 비교하면 7배에 달한다.

주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실천하는 의정부시민공동체’, ‘의정부시 장암ㆍ신곡역 및 민락역 신설 범시민추진위’ 등은 “24만명이 사는 신곡ㆍ장암지구와 민락지구에 역사를 추가해 줄 것과 택지지구 중심으로 노선을 변경해 달라”며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정부와 경기도를 압박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본격 나섰다. 민주당 지역위원회와 경기도의회, 의정부시회는 최근 잇따라 서울지하철 7호선 기본계획 노선변경 및 역사신설 등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에 전달했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그래픽=강준구 기자

권재형(의정부3) 경기도의원은 “신곡ㆍ장암지구(11만명), 민락지구(13만명)의 24만명 주민의 이용수요를 무시한 졸속 기본계획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10㎞에 달하는 의정부 구간에 역 1개는 장래에 또 다른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정부시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곡ㆍ장암역과 민락역 신설을 밀어붙이고 있다.

양주시도 현재 고읍까지 계획된 7호선을 2㎞ 떨어진 옥정신도시 중심부까지 연장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를 기준으로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이라며 “이들 요구를 반영할 경우 전체 사업비(6,412억원)의 45%가 증액돼 예타를 다시 해야 하는 등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건설사업은 내년 착공할 예정이다. 도봉산역과 장암역은 기존 역사를 활용하고 의정부 탑석역과 양주 옥정역 등 2개 역은 신설된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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