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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주사 보조장치 직접 발명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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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주사 보조장치 직접 발명해 치료”

입력
2018.09.05 16:34
수정
2018.09.05 22:3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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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왕 의사’ 손문호 원장

AG 높이뛰기 우상혁 치료

“은메달 땄을 때 너무 뿌듯”

발명왕 의사로 유명한 손문호 원장은 오는 9일 남종현 발명문화상을 수상한다. 10명의 수상자 가운데 의료인은 손 원장이 유일하다. 손문호 원장 제공
발명왕 의사로 유명한 손문호 원장은 오는 9일 남종현 발명문화상을 수상한다. 10명의 수상자 가운데 의료인은 손 원장이 유일하다. 손문호 원장 제공

“의사가 직접 발명한 의료기기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료 기술의 발전도 이끌 것입니다.”

선친에 이어 2대째 대전의 원도심(중구 대흥동)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는 손정형외과 손문호(52ㆍ사진) 원장은 ‘발명왕 의사’로 유명하다.

손 원장은 다양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초음파 기기와 관련한 다수의 발명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RCM을 이용한 초음파 안내 주사기술’로 보건신기술(제137호) 인증을 받았고, 매경-KAIST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손 원장은 벤처기업 ㈜스페이드를 창업해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하며 특허청장상, 식약처장상, 보건산업진흥원장상 등을 받는 등 정부기관에서도 기술력과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손 원장이 개발한 초음파 유도정밀주사 보조장치 ‘US-가이더’는 의료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US-가이더는 초음파 탐촉자에 장착해 진단과 시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정밀 주사 보조장치다. 손 원장은 “US-가이더를 이용하면 주사 진입 깊이는 물론, 각도 조정도 가능해 의료인의 숙련도와 관계 없이 정확한 위치에 주사 시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새로운 의료시술법을 개발하는 한편, 치매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치매 걸린 거북이는 없다’를 펴내는 등 집필활동도 하고 있다.

손 원장을 발명 의사의 길로 이끈 것은 임상경험과 의료기술을 접목하면 의료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다. 손 원장은 “의사가 현장의 다양하고 생생한 임상경험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의료기술과 기기를 만들면 보다 좋은 의료 혜택을 환자들에게 줄 수 있고, 의료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의료인 중에선 유일하게 오는 9일 제7회 남종현 발명문화상을 받는다.

손문호(왼쪽) 원장이 지난 4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자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을 치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문호 원장 제공
손문호(왼쪽) 원장이 지난 4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자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을 치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손문호 원장 제공

손 원장은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을 4년 전부터 진료하고 있다. 우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둔 4월에도 손 원장에게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치료를 받은 뒤 막바지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남자높이뛰기에서 16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겨줬다.

손 원장은 “상혁이가 치료를 받고 좋은 성적을 거둬 국위선양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며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진료해 주겠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대전시의사회 의무이사, 대전시 정형외과의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전대 응급구조학과 겸임교수, 을지대병원 외래교수 등도 맡아 후배 의료인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전=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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