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ㆍ셀트리온 등 집중
1~8월 코스닥 1만2000여건
코스피 1만6000여건 주문
한번에 억대 규모의 주식을 거래하는 ‘슈퍼 개미’(운용자산 규모가 큰 개인투자자)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졌다. 이들이 꽂힌 종목은 바이오주였다.
한국거래소가 5일 발표한 1~8월 개인투자자의 대량주문(건당 1억원 이상 또는 1만주 이상) 현황 분석 결과 코스닥 시장에서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1만2,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85건)보다 161.21%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전체 주문 건수(649만1,888건)의 0.19%다.
한번에 억대 자금을 움직이는 이들 슈퍼개미는 시가총액이 높은 바이오 기업을 대량 거래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1억원 이상 주문 비중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펄어비스(게임주)를 제외한 9개 종목이 바이오주였다. 대량주문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바이로메드로, 개인 주문건수(382만8,054건) 중 1.57%(6만162건)가 1억원 이상 거래 주문이었다. 신라젠(1.53%), 셀트리온헬스케어(1.49%), 에이치엘비(1.17%)도 대량주문 비중이 1%를 넘었다. 이들 네 종목 모두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대형주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개인투자자의 1~8월 1억원 이상 주문 건수는 1만6,283건으로 전년 동기(9,448건) 대비 72.34% 늘어났다. 개인 대량주문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총 주문건수(1,000만6,635건)중 3.82%(38만2,368건)이었다. 슈퍼개미들은 삼성물산(1.82%), 삼성바이오로직스(1.79%), 삼성전기(1.70%), 삼성생명(1.59%), 삼성에스디에스(1.37%) 등 삼성그룹주도 대량 거래했다. 코스피에서 개미들의 대량주문 비중이 높았던 종목은 대부분 주당 단가 10만~40만원대의 고가주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7만4,500원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6만3,000원이다. 1억원을 들이면 셀트리온은 364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5주를 살 수 있다.
주문 수량(건당 1만주 이상) 기준으로 집계한 개인 대량주문은 코스피에서 전년동기대비1.53%, 코스닥에서 15.50% 각각 증가했다. 1만주 이상 대량 주문은 주가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많았다. 코스피에서 1만주 이상 주문 비중이 10%를 넘는 상장사는 미래산업(11.53%)과 서울식품(11.20%) 두 곳인데, 이들 종목 주가는 각각 222원, 218원이다. 코스닥에서 1만주 이상 주문 비중(13.18%)이 가장 높은 KD건설의 주가는 124원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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