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 거래액만도 6조원
장하성 “소비행태 변화, 동네 편의점 소매점 압박”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라인쇼핑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시켜먹거나 냉방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5일 통계청의 ‘7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9조4,5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7% 증가했다. 이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통계를 조사한 2017년 1월 이래 최대치다. 모바일쇼핑 거래액 역시 5조9,201억원으로 33.5% 늘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음식서비스(91.2%) 음ㆍ식료품(31.2%)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27.4%) 여행 및 교통서비스(21.2%)에서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집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가정간편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냉방가전제품 판매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7월 중 폭염일은 15.5일로 지난해 7월 6.4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열대야일도 6.4일에서 7.8일로 늘었다. 휴가철에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국내외 여행 상품을 예약하거나 기차, 버스 등 교통 서비스를 구매하는 ‘엄지족’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2.6%로, 1년 전보다 5.1%포인트 증가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친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18.2%로, 1.9%포인트 확대됐다.
온라인ㆍ모바일 쇼핑 쪽으로의 소비행태 변화는 자영업자, 특히 소매업종의 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에 출연해 “체감하는 경기가 안 좋은 이유는 국민들의 소비 행태가 크게 달라진 때문”이라며 “온라인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소비 행태 변화가 동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이나 또는 소매점 등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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