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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시리아 반군 최후거점 공습 재개… 최소 12명 사망

입력
2018.09.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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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일리 美 대사 7일 안보리 소집 “비극적 상황” 

 같은 날 러시아-이란-터키, 전쟁 종식 정상회담 

러시아 전투기의 공습으로 쑥대밭이 된 시리아 이들립의 한 마을. 이들립=AFP 연합뉴스
러시아 전투기의 공습으로 쑥대밭이 된 시리아 이들립의 한 마을. 이들립=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을 향해 공습을 재개했다.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은 7일 유엔 안보리를 소집했다. 같은 날 러시아, 이란, 터키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시리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이 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반군 측도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립주 서쪽 외곽 지스르 알슈구르 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도 “3대의 러시아 전투기가 20여 차례 공습에 나섰다”고 확인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들립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보루다. 반군과 주민 300만명 가량 머물고 있어 유엔은 군사행동이 본격화할 경우 대규모 재앙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가 20여일 만에 공습을 재개하면서 사실상 이번 사태를 끝내기 위한 최후의 탈환 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크렘린궁은 “이들립에 또 다른 테러리즘의 둥지가 만들어져 당연히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외교전도 가속화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비극적인 상황”이라며 “이들립 공습문제를 다루기 위한 유엔 안보리가 7일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현재 안보리 의장을 맡고 있어 언제든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러시아, 이란, 터키도 7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번 사태를 끝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향해 유혈참사를 피하기 위한 해법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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