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설비 관리 협력업체 직원들
설비 옮기다 사고…1명 숨지고 2명 의식불명
이재명 지사 “사업장 긴급조사 실시할 것”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가 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4일 오후 1시55분쯤 경기 용인시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 6-3라인 지하 1층에 있는 이산화탄소 저장 탱크와 연결된 배관 중 1곳이 터졌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이 중 A(24)씨가 숨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B(26)씨 등 2명은 오후 7시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이들은 소화설비를 관리하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로 설비를 옮기던 중 사고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든 탱크 연결 배관이 터지면서 이산화탄소 누출에 의한 질식사고로 추정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현장에는 50㎏짜리 소화용 액화 이산화탄소 탱크 133개가 저장돼 있다.
사고 직후 삼성전자 측은 “사고를 당한 협력사 직원들과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노동부 및 관할 소방서 등 관련 기관에 사고 내용을 신고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번 사고와 관련, 해당 사업장에 대해 긴급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산업단지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와 관련해 경기소방재난본부로 신고된 것은 지금 이 시각(6시35분)까지도 전혀 없다”며 “이는 소방기본법 19조에 명시된 사고 현장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해당 사업장의 늑장 신고를 질타했다.
앞서 2014년 3월 수원 삼성전자생산기술연구소 지하 기계실 내 변전실에서도 이산화탄소 유출로 50대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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