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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티비톡] TV 밖으로 나온 예능...바야흐로 ‘웹 예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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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티비톡] TV 밖으로 나온 예능...바야흐로 ‘웹 예능’ 시대

입력
2018.09.05 08:29
수정
2018.09.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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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와썹맨’, ‘범인은 바로 너’, ‘뇌피셜’ 포스터. 와썹맨' 유튜브, 히스토리, 넷플릭스 제공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와썹맨’, ‘범인은 바로 너’, ‘뇌피셜’ 포스터. 와썹맨' 유튜브, 히스토리, 넷플릭스 제공

PPL도,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도 거칠 것이 없는 탓에 ‘B급 감성’이 흘러넘친다. 게다가 분량은 기존 예능의 분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못지않게 뜨겁다. 그런 ‘꿀’ 같은 프로그램이 대체 뭐냐고?

지상파 편성만으로 시청률이 보장되던 때가 있었다. 이후 신선한 콘텐츠로 무장한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의 자리를 메웠고, 채널의 한계를 넘어 걸출한 예능 히트작들을 배출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제 케이블의 자리를 넘보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다. TV라는 한정된 플랫폼 내에서 걸어 나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웹 예능’이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이다.

와썹맨 유튜브 채널, 해당 영상 캡처
와썹맨 유튜브 채널, 해당 영상 캡처

▲ 박준형의 B급 감성 ‘와썹맨’, 유튜브서 통했다

유튜버들의 인기 고공행진에 힘입어 스타들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는 콘텐츠는 JTBC 산하의 ‘룰루랄라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와썹맨’이다.

박준형이 전국 각지의 즐길 거리들을 체험하고, 게스트들이 출연한다는 것은 여타 예능과 큰 차이가 없지만 ‘와썹맨’은 박준형 자체를 콘텐츠 차별점으로 승화시키며 1020 세대를 중심으로 한 히트에 성공했다.

해당 콘텐츠 내에서 박준형은 자신만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빼앰’을 쉼 없이 외치고, 지상파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거침없는 언행으로 날 것 그대로의 재미를 전한다. 박준형의 종잡을 수 없음에서 나오는 B급 감성과 절묘한 제작진의 편집은 젊은 구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했고, 이는 채널 구독자수 100만명 돌파, 누적 조회수 3500만건 돌파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이어졌다.

히스토리 제공
히스토리 제공

김종민과 상상컴퍼니 김주형, 고동완 PD가 손을 잡은 웹예능 ‘뇌피셜’ 역시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다. 상상을 초월하는 무근본 주제로 김종민과 게스트가 무논리 토론 배틀을 펼치는 콘셉트의 ‘뇌피셜’은 ‘바보’ 캐릭터의 소유자인 김종민과 맞아 떨어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목표 조회수로 30만을 내걸었던 ‘뇌피셜’은 현재 하하, 신지 편 등이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며 웹 예능계 신흥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관심사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피키캐스트가 만든 유튜브 채널 ‘피키픽처스’의 웹 예능 ‘엄마가 잠든 후에’ 역시 ASMR에서 모티브를 얻어 일정 데시벨을 넘지 않고 스타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기발한 콘텐츠로 반응 몰이를 시작했다.

이 외에도 제아와 치타의 직설적인 상담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SBS 모비딕의 대표 웹 예능 ‘쎈마이웨이’, tvN 디지털 스튜디오 ‘흥베이커리’가 만든 ‘최자로드’ 등도 유튜브를 중심으로 매 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플레이리스트 제공
넷플릭스, 플레이리스트 제공

▲ 유튜브 넘어 넷플릭스까지

웹 예능의 열풍은 비단 유튜브에서만 부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최근 상상컴퍼니 조효진, 김주형, 장혁재 PD와 합작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선보이며 전 세계 시장을 공략했다.

유재석, 안재욱, 김종민, 이광수, 박민영, 세훈, 세정이라는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에 TV 예능에선 구현하지 못했던 역대급 스케일의 세트와 구성은 웹 예능 역시 TV 못지않은 퀄리티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넷플릭스 측은 ‘범인은 바로 너!’ 시즌 1의 조회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종영 이후 곧바로 시즌 2 제작 확정을 알리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음을 예측케 했다.

지난 달 첫 선을 보인 웹 예능 ‘찍히면 죽는다: 마트전쟁’의 경우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인 V LIVE와 네이버 TV를 통해 공개되며 영역 확장을 알렸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찍히면 죽는다: 마트 전쟁’은 FPS게임과 리얼리티쇼를 접목 시킨 신개념 예능으로 홍진영, 차은우, 김도연, 피오, 리지, 장도연 등이 출연자로 나서며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TV 플랫폼의 울타리를 벗어난 웹 예능들이 기발한 콘텐츠, TV 채널에서는 시도할 수 없었던 감성과 예상을 뒤엎는 구성으로 예능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케이블에서 웹 예능으로 진화하며 또 한 번 부흥기를 맞이한 지금, ‘웹 예능’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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