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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구글에도 진출한 우리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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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구글에도 진출한 우리 농산물

입력
2018.09.04 16:56
수정
2018.09.0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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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문경오미자피지오’ 출시를 기념해 경북 문경시 스타벅스 문경새재점 앞에서 이석구(첫째 줄 왼쪽에서 네 번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와 박종락(첫째 줄 왼쪽에서 두 번쨰) 문경오미자밸리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오미자밸리 제공
지난해 6월 ‘문경오미자피지오’ 출시를 기념해 경북 문경시 스타벅스 문경새재점 앞에서 이석구(첫째 줄 왼쪽에서 네 번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와 박종락(첫째 줄 왼쪽에서 두 번쨰) 문경오미자밸리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경오미자밸리 제공

백두대간을 끼고 있는 경북 문경시는 해발 300~700m 고랭지에서 키우는 오미자가 특산품이다. ‘문경산’ 오미자를 가공해 오미자청을 제조ㆍ판매하는 박종락(58) 문경오미자밸리 대표는 오미자 대중화의 ‘일등공신’이다. 오미자청의 납품처를 찾던 박 대표는 2015년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메뉴 제안서를 보냈다. 스타벅스는 자연 숙성ㆍ발효시킨 오미자청의 품질을 높게 평가해 이듬해 ‘문경오미자피지오’를 출시했다.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된 문경오미자피지오가 첫해 84만잔이 팔리는 ‘대박’을 터뜨리자 스타벅스는 지난해에도 문경오미자밸리와 함께 오미자 함유량을 높인 ‘뉴문경오미자피지오’를 내놨다.

영세가공업체에 불과했던 문경오미자밸리는 스타벅스 진출을 계기로 어엿한 수출기업이 됐다. 박 대표는 “정부 지원을 받아 참가한 미국, 독일 식품 박람회에서도 스타벅스에서 팔린 문경 오미자가 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문경오미자밸리는 커피체인점 탐앤탐스의 태국 34개 지점과 수출 계약을 맺고 오미자 음료를 납품하게 됐다. 홍콩, 말레이시아로 수출국도 다변화됐다. 매년 문경오미자밸리에 100톤의 오미자를 공급하고 있는 농가들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공제품이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려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과정엔 건강한 우리 농산물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측면도 있지만 영세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위한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지원 사업도 일조했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2011년부터 원료 생산과 조달, 제조와 가공 등을 연계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을 농공상융합형중소기업(이하 농공상기업)으로 선정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다. 농공상기업으로 선정되면 서울 용산역, 경기 성남시 모란역에 마련된 전용판매관 ‘농식품 찬들마루’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 농공상기업 제품이 TV 홈쇼핑을 통해 판매될 경우 업체당 방송 비용 1,200만원도 지원된다.

특히 농공상기업들은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독일 쾰른 등에서 개최되는 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수출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셈이다. 정부는 해외 박람회의 부스 임차비를 100% 지원하고, 농공상기업 홍보관을 통해 시음ㆍ시식 마케팅도 펼친다.

해외 박람회 참가로 미국 정보기술(IT)기업인 구글 본사에 제품을 납품하게 된 농공상기업도 있다. 국산쌀과 해조류를 이용해 전통 부각을 만들고 있는 하늘바이오는 지난해 7월 뉴욕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현지에서 277만달러(약31억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김 부각을 구글 직원들의 간식으로 납품했다. 현재는 하늘바이오 전체 수출 실적의 70%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점차 영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으로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농공상기업이 더 넓은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향후 온라인시장 확대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덕호 식품산업정책관은 “기업이 영세하고 전문 인력이 부족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면서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농공상기업이 많다”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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