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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병원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입력
2018.09.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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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온 몸이 ‘산산조각’ 초등생

안동병원서 사투 끝에 소생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 간호사들이 환자 k군의 빠른 쾌유를 위해 메모를 남겼다. 안동병원 제공.
안동병원 권역외상센터 간호사들이 환자 k군의 빠른 쾌유를 위해 메모를 남겼다. 안동병원 제공.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전신부상 교통사고 어린이 환자의 기적 같은 회생이 담당의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지난달 1일 귀가 중 안동시 안기동 집 근처에서 승용차에 부딪혀 중상을 입은 K(8ㆍ초2)군. 워낙 충격이 심해 온 몸이 산산조각이나 난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였다.

의료진에 따르면 사고발생 25분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기적’이 없는 한 회생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폐동맥 출혈, 장기손상, 뇌출혈에다 대퇴부와 골반, 늑골까지 부러졌다. 외상성 쇼크 등 진단결과 중증도지수(ISS)가 43점에 달했다. ISS가 15점을 넘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외상환자로 분류한다. 지난해 11월 귀순한 북한군 오모 병사의 중증도지수는 22점,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총상을 입었던 석해균 선장의 ISS는 18점이었다.

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윤석화 과장을 비롯한 의료진은 K군의 소생을 위한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다.

기도삽관, 흉관삽관으로 응급처치를 시작하고 인터벤션 영상의학과에서 폐동맥 혈관색전술로 우측 폐동맥의 대량출혈을 잡아 1차 고비를 넘겼다. 곧바로 외상전용수술실에 대기중이던 흉부외과 의료진이 폐절제술을 시행해 외상성 대량 혈흉을 막아 2차 고비를 넘기고 외상중환자실로 옮겨 집중치료를 계속했다.

사고발생시간부터 이송-외상센터도착-진단-수술-중환자실 치료까지 7시간 동안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주치의사인 윤석화 과장(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은 “사고 당일 2차례 수술을 시작으로 10일 동안 신경외과 뇌출혈 치료, 정형외과 대퇴골절 수술을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소아심장, 흉부외과, 성형외과, 외상외과 등 주치의를 비롯해 10명의 분야별 전문의가 통합진료로 필사의 노력을 기울여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과장은 “수십 여명에 이르는 의료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환자가 씩씩하세 살아줘서 정말 고맙고 퇴원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과 감사 의미로 SNS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K군은 현재 중환자치료를 끝내고 8월 중순부터 외상전용병동으로 옮겨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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