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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촌로’ 도로명 변경 추진... “친일 잔재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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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촌로’ 도로명 변경 추진... “친일 잔재 청산”

입력
2018.09.0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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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 관람객이 이날 서울 용산구 민족문제연구소에 개관한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한 관람객이 이날 서울 용산구 민족문제연구소에 개관한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는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관내 도로명 ‘인촌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인촌 김성수에 대해 지난해 대법원이 친일 행위 인정 판결을 내리고, 올해 초 그의 건국 공로훈장이 취소된 것에 따른 조치다.

인촌로는 지하철 6호선 ‘보문역-고대병원-안암역-고대앞사거리’ 구간 폭 25m, 약 1.2㎞ 길이다. 구는 정부의 새로운 주소 체계 시행에 따라, 고려대를 운영했던 김성수의 호 인촌(仁村)을 따 2010년 4월 해당 도로에 인촌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중일전쟁 이후 매일신보에 일제의 징병과 학병을 지지하는 글을 싣는 등 인촌 김성수의 친일 행위가 인정되고, 시민사회에서도 도로명 변경 요구가 잇따라 구는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현재 ‘고려대로’가 대체 도로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성북구는 인촌로 명칭 직권 변경을 위해 이달 중 도로명 변경 안내문을 공고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주소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면 동의를 받는다.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도로명 인촌로를 쓰는 주소 사용자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인촌로는 현재 종속도로 190개, 건물번호는 1,527개에서 사용 중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이 성북동으로 거처를 옮긴 후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성북구 일대에 거주하며 성북구는 항일운동의 핵심 역할을 했다”며 “단순히 도로명 변경의 의미를 넘어 일제 치하에서도 광복의 희망을 잃지 않았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의미”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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