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느닷없이 텔레비전 리얼리티쇼에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난 2일 저녁 국영TV 로씨야 1을 통해 방송된 새 리얼리티쇼 시리즈 '모스크바, 크렘린,푸틴'에 등장한 것. 최근 국민적 저항에 부딪친 연금개혁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데 대한 대응 행보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국영TV에는 푸틴이 거의 매일 등장하지만 리얼리티쇼 출연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1회에는 푸틴 대통령이 십대 청소년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는 모습, '백학'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국민가수 코브존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습, 지난 달 시베리아에 휴가를 보내는 모습 등이 방송됐다. 특히 휴가 때 하이킹을 하고, 야생 딸기를 따며, 야생동물들을 구경하는 등 푸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5월 79%에서 7월 67%로 급락했다. 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90%가 연금개혁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리얼리티쇼는 순전히 방송사가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회에 푸틴 대통령이 야생 곰과 맞닥뜨린 장면이 나온 데 대해 "곰이 바보냐? 만약 곰이 푸틴을 보게되면 매너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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