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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신한으로 아시아 리딩그룹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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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신한으로 아시아 리딩그룹 도약”

입력
2018.09.03 17:08
수정
2018.09.03 21:46
18면
0 0

“그룹사의 단순한 합이 아닌

임직원 지식 역량 모아 차별화”

ING 인수절차 주중 마무리 예상

고용ㆍ퇴직 위로금 등 막판 협상

인수과정 돌발 변수는 없을 듯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원신한(One Shinhanㆍ하나의 신한)’을 원동력 삼아 아시아 리딩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첫 관문은 조 회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신한금융은 주중 국내 1위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5일 이사회를 열고 인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지난해 시작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1단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고 자평하면서 “신한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가능케 할 2단 로켓은 바로 원신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신한에 대해 “그룹사의 단순한 합(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한을 남과 다르게 하는 차별적 경쟁력이자 2만6,000명 임직원의 지식과 경험 역량을 한데 모아 기존에 없던 금융을 창조해 가는 현장의 원동력”이라고 풀어 설명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하며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 ▦글로컬라이제이션(해외사업 현지화) ▦’디지털 신한’으로 신속 전환 ▦신한문화의 창조적 계승 등 4대 전략에 기반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주창하면서, 고객 관점에서 전 그룹사가 하나의 회사로 인식될 수 있도록 협업 및 마케팅 체계를 강화하는 원신한을 실행 전략으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원신한의 추진 과제로 ▦새로운 금융 ▦따뜻한 금융 ▦직원 성장을 위한 투자와 지원을 제시했다. 새로운 금융과 관련해선 계열사 기업금융을 총괄하는 글로벌 투자금융(GIB) 사업부문을 통해 그룹사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비즈니스를 성사시켜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및 자금조달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놨다. 따뜻한 금융의 실천 방안으론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지원 강화 및 사회적 기업 육성이, 직원 복지 강화 방안으론 유연근무제 다양화와 여성 리더 멘토링 프로그램 ‘쉬어로즈(SHeroes)’를 통한 여성 리더 발굴이 각각 제시됐다.

조 회장은 예상과 달리 이날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5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결의한 뒤 주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이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에게 직접 인수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등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사회 부결과 같은 돌발 변수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수가는 주당 4만원대 초반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 15%를 붙여 2조2,000억~2조3,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신한금융과 ING생명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지분율 59.15%)는 각각 2조1,000억원과 2조4,0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하며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신한금융은 연이은 증권 발행을 통해 2조8,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한 상태다.

협상의 남은 관건은 ING생명 직원들의 고용안정 협약과 퇴직위로금이다. ING생명 노조는 매각 후 7년간 고용안정 보장, 매각가 10% 규모의 위로금 지급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기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ING생명 지부장은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인 고용안정 보장 내용이 인수 계약에 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조율할 사안이 남아있지만 가격 협상 등 9부 능선은 이미 넘은 만큼 (인수 절차가)이번주를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며 “이사회 결의 후 MBK파트너스와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인수 사실을 공시하면 절차가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하면 지난해 KB금융그룹에게 빼앗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업계 6위인 ING생명(자산규모 31조원)과 8위 신한생명(29조원)이 합치면 NH농협생명(64조원ㆍ4위)을 위협하는 5위로 발돋움하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네덜란드 본사와의 브랜드 사용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이날부터 사명을 ‘오렌지라이프’로 바꿨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신한금융_신동준 기자/2018-09-0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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