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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SUV 차량 아찔한 도주극… 50대 운전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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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SUV 차량 아찔한 도주극… 50대 운전자 입건

입력
2018.09.03 15:43
수정
2018.09.03 21:05
10면
0 0

인천 자유공원 도로서

경찰 검문 피해 후진으로 질주

인도의 행인들 아슬아슬

떨어진 번호판으로 신병 확보

3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 인근 도로 담장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인천 중구 자유공원 인근 도로 담장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인천 한 공원 인근 도로에서 도로 시설물과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경찰 지시를 무시한 채 달아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쏘렌토 차량 운전자 A(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 37분쯤 중구 자유공원 인근 일방통행 도로에서 도로 시설물을 부수고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시끄럽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에게 차량에서 내리라고 지시했으나 A씨는 차량을 후진해 그대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30㎝ 높이의 플라스틱 담장이 10m 가량 파손됐다. 당시 인도에 있는 행인들이 차량에 부딪혀 다칠뻔한 아슬아슬한 장면도 연출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이 도주 차량을 따라가면서 삼단봉으로 유리창을 수 차례 내리치고 한 시민이 일방통행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가게 앞 파라솔로 이 차량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쏘렌토 차량에서 떨어진 번호판을 확보해 차량 소유주가 A씨임을 확인하고 출석을 요구했다. A씨는 경찰에서 “경찰관들이 달려들어 도망갔고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오후 늦게 자진 출석했다”라며 “음주운전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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