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어플리케이션(앱)의 발달로 배달원이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이 열악한 처우 속에서 각종 사고위험에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달원들이 소속된 업체가 헬멧을 비롯한 기본적인 보호용품을 개인별로 지급한 경우는 5명 중 1명 꼴에 불과했다.
배달원들의 노동조합을 준비하는 ‘라이더유니온 준비모임(이하 라이더유니온)’은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이동노동자합정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국내 18개 배달대행업체와 6개 요식업체에 속한 배달원 55원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헬멧 등 보호장구를 개인별로 받았다는 응답자는 단 10명으로 18.1%에 그쳤다. 공용품으로 지급된 경우는 20명(36.3%)이었고, 아예 지급되지 않은 경우도 절반에 가까운 45.5%(25명)으로 나타났다.
폭염이나 폭우, 혹한 등 악기상에도 그대로 노출돼야 했다. 비나 눈이 많이 올 때에도 배달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7명(30.9%)에 달했다. 폭염 등 날씨에 따른 추가수당을 받는다는 응답자는 4명(7.2%)에 불과했고, 토시 등 폭염 대비 물품을 받는 응답자도 13명(23.6%)에 그쳤다. 장갑 등 추위 관련 용품을 받은 사람은 18명(32.7%)이었고 황사 방지용 마스크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5명(9%)뿐이었다. 라이더유니온은 "최근 배달 시장이 급속히 커졌지만 배달원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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