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호 쓰레기 3500톤 대란
수질오염ㆍ물고기 떼죽음 우려
강원도 “서둘러 수거 처리 조치”
지난달 말 강원 영서북부지역에 쏟아진 비로 4,000톤이 넘는 쓰레기가 하류로 밀려와 수질오염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강원도는 이번 호우로 소양호에 3,500톤의 쓰레기 쌓여있다고 3일 밝혔다. 인제와 양구 등 소양호 상류지역에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나뭇가지와 부유물은 물론 계곡 등지에 숨어 있던 쓰레기가 하류까지 이동한 것이다. 소양호뿐 아니라 춘천호와 의암호에도 각각 300톤, 50톤이 밀려드는 등 이번 호우로 떠내려온 쓰레기가 4,055톤에 달한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들 쓰레기와 부유물을 거둬들이는 데 최대 4주, 매립처리까지 무려 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그 사이 수질오염과 물고기 떼죽음 등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선박을 투입, 소양강 상류인 인제 등지에 쌓여있는 부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생활 쓰레기는 인제군에 매립하고 나무 등은 농가에 화목 보일러용으로 제공하거나 퇴비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춘천시와 함께 춘천호와 의암호 내 부유 쓰레기도 처리할 예정이다. 생활쓰레기 매립에 ㎏당 30원, 재활용 및 위탁처리에는 톤당 4만 6,000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처리비용은 한강수계기금 댐 부유 쓰레기 운반 처리비용을 활용한다.
김용국 강원도 녹색국장은 “수해로 밀려온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수거해 건조, 운반, 매립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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