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 래퍼 그리가 출연해 역대급 반전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동막골소녀'의 아성에 도전하는 8인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첫 대결로는 '산악오토바이'와 '오리배'의 무대가 펼쳐졌다. 울랄라세션과 아이유의 '애타는 마음'을 선곡한 두 사람은 흥겨운 분위기 속 감미로운 목소리로 하모니를 선보였다. 투표결과 61대 38로 산악오토바이가 승리했고, 가면을 벗은 오리배의 정체는 개그우먼 이수지였다.
이수지는 "성대미녀 개그우먼 이수지다" 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일반인 남자친구가 홀딱 반하지 않을까 싶다"며 특유의 애교를 보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수지는 "대중들에게 이수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 수 있는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1라운드 두 번째 대결로는 '세이렌'과 '구미호'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의 '웬 유 빌리브'(When You Believe)을 열창하며 가창력을 뽐냈다. 투표결과, 50대 49로 세이렌이 한 표 차이로 승리했다. 아쉽게 패배한 구미호의 정체는 가수 크리샤 츄였다. 크리샤 츄는 "매력적인 목소리라는 칭찬을 들어서 기뻤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세 번째 대결에서는 ‘내 노래는 500점이야, 500원 뒷면’과 ‘엄마 가왕하게 500원만, 500원 앞면’이 실력을 겨루었다. 두 사람은 산울림의 '회상'을 선곡해 듀엣무대를 선보였다. 투표결과 76대 23으로 엄마 가왕하게 500원만, 500원 앞면이 승리했고, 프라이머리의 '자니'를 부르며 공개한 내 노래는 500점이야, 500원 뒷면의 정체는 다름아닌 김구라의 아들 래퍼 그리였다.
아들의 등장에 연예인 판정단 김구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구라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 죄책감에 "'복면가왕'이 참 잔인한 프로다."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를 뒤집어 놓은 역대급 반전을 선사한 래퍼 그리는 "무대에서 저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아직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못 벗어난 느낌이 들어서, 벗어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제 음악도 '복면가왕'의 취지에 맞게 편견 없이 음악으로만 평가 받고 싶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펼쳐진 마지막 무대는 '배드민턴'과 '양궁'의 대결이었다.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선곡한 이들은 파이팅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투표결과, 60대 39로 양궁이 승리했다. 복면을 벗은 배드민턴의 정체는 배우 임형준이였고, 의외의 노래실력에 판정단들은 깜짝 놀랐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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