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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다음 타깃은… ‘밀레니얼’과 ‘1인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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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다음 타깃은… ‘밀레니얼’과 ‘1인가구’

입력
2018.09.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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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이 IFA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이 IFA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밖에 널어 말리던 빨래가 미세먼지를 피해 실내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등장한 의류관리기와 건조기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과거 주요 거주 환경이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변하면서 김치냉장고가 ‘필수템’이 된 것과 비슷하게, 가전이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예시다. 가전업체들이 꾸준한 연구개발(R&D)로 미래 고객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지 미리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 대표 가전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다음 전략 제품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미래 고객층의 니즈를 먼저 알아야 한다. 삼성전자 김현석 CE부문장과 LG전자 송대현 H&A사업부문장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미래 고객층에 대해 밝혔다.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다음 타깃으로 설정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에서 2000년대에 태어난 2030 세대로, 인터넷이 늘 연결된 환경에서 나고 자라 온라인과 모바일이 익숙하다. 다니엘 하비 삼성전자 유럽총괄 생활가전 마케팅담당은 “유럽 밀레니얼 소비자의 70% 이상은 집에서 지인들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서 “음식을 먹을 때도 확고한 취향이 있어, 설문조사 결과 이 세대의 90% 이상이 한 번에 2가지 이상의 요리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선호에 맞춰 한 번에 2가지 요리를 할 수 있는 ‘듀얼 쿡 플렉스’ 오븐과 가족 구성원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내놨다. 김 CE부문장은 “현재 주요 고객층의 70%가 밀레니얼 세대”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8 개막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18 개막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화려한 1인가구’의 증가를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가구 가운데 1인가구 비중은 30%에 육박했고, 특히 20대에 못지 않게 50~70대 1인가구가 늘었다.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송 H&A부문장은 “예를 들면 맥주 제조기 같은 게 다음 주력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나만의 맥주’와 같은 니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부문장은 “개인화된 공간 중심으로 신제품을 늘려나갈 생각”이라며 “가전제품이 없던 침실, 욕실 등에 삶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에서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로봇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번 IFA 2018에서는 하체 근력을 키워주는 웨어러블 로봇이 공개됐다. 무거운 물체를 들어야 하는 산업현장이나 하체 힘이 부족한 노인 등을 위한 보조 의료기기 등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로봇을 포함해 LG전자의 로봇 라인업은 안내봇, 카트봇, 청소봇 등 총 8가지로 늘었다. 송 부문장은 “미래에는 생활로봇이 보편화, 대중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연구인원을 2배로 늘리는 등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인구가 늘지 않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찾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혁신의 숙제가 됐다”고 말했다.

베를린=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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