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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은메달 기원? 그래도 금메달 따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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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은메달 기원? 그래도 금메달 따야 하는 이유

입력
2018.09.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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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한국의 10대1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종료된 뒤 오지환 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한국의 10대1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종료된 뒤 오지환 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은메달을 따라'는 응원을 받은 국가대표는 야구 선수들 밖에 없다. 병역면제 논란으로 인한 반감이 비상식적인 응원으로 이어졌다.

선동열호가 우여곡절 끝에 결승전에 올라 많은 이들이 바랐던 '은메달'을 확보했다. 이기면 금메달, 지면 은메달을 목에 건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일본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른다.

병역혜택 논란은 새삼스럽지 않다. 생각해보면 4년 전 인천 대회에서도 똑같은 논란이 있었다. 당시에는 너무 쉽게 승리해 나가는 것이 논란을 키웠다.

류중일 감독이 이끌던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태국을 15-0(5회 콜드), 대만을 10-0(8회 콜드), 홍콩을 12-0(7회 콜드)으로 물리쳤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을 7-2로, 결승에서는 대만을 다시 만나 6-3으로 승리했다.

4년 전에는 24명 중 병역 미필자가 13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이번 선동열호에는 9명으로 그 숫자가 줄었다. 그럼에도 오지환, 박해민 등 아시안게임을 바라보며 군입대를 미룬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증폭됐다.

그러나 야구 대표팀에는 언제나 병역을 마친, 온전히 국가를 대표해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번에도 9명을 제외한 15명은 이미 병역을 마친 선수들이다. 이들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금메달이다.

에이스 양현종은 첫 경기 대만전에 이어 1일 일본과 결승전에도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이미 리그에서 157이닝(전체 2위)이나 던진 상황에서 쉴 틈 없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양현종 뿐만이 아니다.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많다. 손아섭은 옆구리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해 1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3안타를 몰아쳐 겨우 한숨을 돌렸다.

크게 지지받는 선택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KBO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쉬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휴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며 리그 재개를 기다리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하면 헌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그럼에도 기꺼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은 태극마크가 주는 책임감 때문이다. 물론 군미필 선수들에게는 병역특례라는 당근이 있지만, 군필 선수들은 오로지 금메달을 바라보며 땀을 흘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9명에게는 병역 면제라는 커다란 혜택이 주어진다. 그 선물은 동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선발 방식에는 큰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금메달을 따면 안되는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4년 전, 군필 신분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민병헌은 대만과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시상대에서 코끝이 빨개지도록 눈물을 흘렸다. 그는 "대한민국의 일원이라는 생각에 자랑스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에도 선수들은 태극마크가 주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대회를 치르고 있다. 향후 선수 선발 방식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은메달을 따라는 비아냥은 순수하게 국가를 대표하기 위해 모인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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