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남자 유도 90㎏급 곽동한(26ㆍ하이원)과 100㎏급 이상 김성민(31ㆍ한국마사회)이 나란히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전날 73㎏급 결승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해 시상대에서 오열했던 대표팀 후배 안창림(24ㆍ남양주시청)의 설움을 덜어줄 수 있는 속 시원한 금메달이었다.
세계랭킹 5위 곽동한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90㎏급 결승에서 몽골의 간툴가 알탄바가나(8위)를 시원한 한판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웃지 못했던 그는 마침내 활짝 웃으며 “지난 훈련 동안 힘든 일도 많았는데 이날만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에서도 패해 이를 악물었다”며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돼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곽동한은 준결승에서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베이커 마슈(일본)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베이커와의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준비를 많이 한 만큼 생각보다 쉽게 흘러갔다”면서 “베이커가 생각 외로 나한테 부족하더라”고 당당히 말했다.
김성민(10위)도 100㎏ 이상급 결승에서 몽골의 울지바야르 두렌바야르(11위)를 절반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성민은 준결승에서 상대 선수가 금지 기술인 겨드랑이대팔꺾기 기술을 시도해 오른팔을 다쳤다. 상대 선수의 반칙패로 결승에 올랐지만 부상을 안고 두렌바야르를 상대해야 했다. 김성민은 정규시간 2분40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허리후리기를 시도해 상대를 넘어뜨려 절반을 따냈다. 이후 남은 시간을 잘 버텨 금메달을 획득했다. 인천 대회 준결승에서 두렌바야르에게 패했던 그는 “개인전 마지막 순서에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며 “인천 때 패배를 제대로 복수해서 만족한다”고 했다.
또 다른 금메달 기대주 조구함(수원시청)은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의 이이다 겐타로를 만나 모든 힘을 짜내는 혈투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구함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나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결승 상대인 겐타로를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이긴 경험이 있어서 금메달을 쉽게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임했다”면서 “실수를 많이 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여자 유도 78㎏ 이상급 김민정(한국마사회)과 78㎏급 박유진(동해시청)도 일본의 벽에 막혀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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