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연속적인 심리적 현상을 뜻하는 꿈. 국내만 해도 해몽 관련 서적이 차고 넘칠 정도로 꿈은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데요.
그러면 과연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도 꿈을 꿀까요? 물론입니다.
반려견이 낮잠을 잘 때 움찔하거나 발버둥치는 모습 등이 꿈을 꾸며 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죠.
연구에 따르면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나 조류, 파충류, 곤충류까지 잠을 자지만, 모두가 꿈을 꾸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와 약간의 조류 정도만이 꿈을 꾼다고 알려져 왔는데요.
그런데 지난 2016년 4월28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파충류의 렘수면이 세계 최초로 보고된 겁니다. 파충류들도 인간과 비슷하게 잠을 잔다는 사실이 밝혀진 거죠.
잠깐, 말 못하는 동물들이 꿈을 꾸는지 어떻게 알까요? 바로 렘(REMㆍRapid Eye Movement) 수면 여부로 이를 가립니다. 인간의 꿈을 연구하다 보니 렘수면 단계에서 대부분 꿈을 꾸는데, 다른 동물에게도 렘수면 단계가 발견된 것이죠.
사람은 자는 동안 뇌가 쉬는 서파(slow wave) 수면과 뇌가 활동하는 렘수면 단계가 번갈아 나타나는데요. 빠른 안구운동을 뜻하는 ‘렘’은 말 그대로 잘 때 눈꺼풀 안에서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인간의 렘수면은 약 90분 간격으로 4~6회 발생해 10~30분 진행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독일 막스플랑크 두뇌연구소의 마크 셰인 – 델슨 박사팀이 당초 턱수염도마뱀이 먹이를 쫓을 때 시각정보를 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도마뱀의 뇌활동을 여러 주 동안 기록하다가 기존 포유류와 일부 조류와 같은 렘수면 단계를 발견한 겁니다.
파충류인 도마뱀까지 렘수면 단계를 보인다면, 렘수면 단계를 포함하는 뇌활동을 포유류와 조류, 그리고 도마뱀의 공통조상에게서 이어받았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과학계는 현재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해요.
꿈과 관련한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가 만약 지금 살아있다면 아마도 도마뱀의 정신분석을 시도해보려 하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으로 전 과연 앞으로 제 ‘꿈’이 이뤄질지도 누가 속 시원히 말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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