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스탠다드 6일 간의 레이스
극심한 허리 부상 이기고 금메달
도쿄올림픽 亞선수 유일 출전권
채봉진-김동욱 銀, 이태훈 동메달
한국 요트 간판 하지민(29ㆍ해운대구청)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최강 자리를 입증한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 메달을 향한 항해에 나선다.
하지민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요트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요트 레이저 스탠다드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며 우승했다. 마지막 경기까지 말레이시아 모드 아펜디(25)의 추격을 받았으나, 하지민은 최종 벌점 21.8을 기록하면서 23점을 받은 아펜디를 여유 있게 제쳤다.
레이저 경기는 휴식일을 뺀 6일 동안 12차례 레이스를 펼쳐 순위대로 벌점이 매겨진다. 1위의 벌점은 1점으로, 12차례 레이스 중 가장 낮은 성적을 뺀 11차례의 레이스 벌점을 합해 가장 적은 벌점을 기록한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이다. 하지민에게 추가로 부여된 0.8점은 4번째 경기 때 장비가 미흡해 추가로 받은 벌점이다.
이날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하지민은 올해 들어 극심한 허리부상으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를 비튼 상태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요트 선수들에게 허리통증은 일종의 ‘직업병’이나 다름없다지만, 올해 유독 통증이 심해 걱정이 컸다고 한다. 그럼에도 하지민은 올림픽 진출권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부상을 견뎌가며 꾸준히 배를 탔고, 결국 두 가지 목표를 다 이루게 됐다. 그는 지난달 덴마크에서 열린 2018 세계요트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 종목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제 하지민의 시선은 도쿄를 향한다. 요트는 다른 스포츠종목과 비교해 늦은 나이까지 메달을 노릴 수 있지만, 하지민이 주로 활동하는 부산과 일본이 가까운 편이라 훈련을 더 자주 할 수 있는 등 ‘반 홈경기’나 다름없는 도쿄올림픽을 최대 기회로 삼고 있다는 게 요트협회 설명이다.
한편 아시안게임에선 처음 선보인 49er 종목에 출전한 채봉진(35)ㆍ김동욱(39ㆍ이상 여수시청)은 깜짝 은메달을, RS:X 종목에 출전한 이태훈(32ㆍ인천시체육회)은 동메달을 따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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