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역서 비피해 속출
이틀 동안 많은 비가 내린 충북에서 어린이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31일 충북도와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보은군 수한면 율산리 소하천에서 A(5)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방안에 있던 A군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2시간여 수색 끝에 마을 하천변에서 A군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A군이 혼자 집을 나갔다가 하천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 둔치에서는 괴산고추축제를 위해 차려놓았던 텐트 45개와 컨테이너 2개 등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유실됐다.
괴산군은 이날 개막한 축제의 주요 행사를 대폭 축소하는 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고추 직거래 장터 등은 그냥 진행하되 하천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물고기잡기 체험 등은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괴산군 소수면 길선리에서는 하천 10m가량 유실됐고, 불정면·장연면내 일부 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됐다.
보은군 수한면 발산리와 괴산군 소수면 등에서는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앞서 30일 오후 11시 57분쯤 음성군 대소면과 삼성면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 1,162가구가 한 때 불편을 겪었다.
31일 오전 11시 현재 도내 강우량은 증평 239㎜, 괴산 190㎜, 보은 145㎜, 옥천 138㎜을 기록했다. 밤새 내리던 비는 이날 오전부터 차츰 그치기 시작해 오후 들어 완전히 멈췄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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