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욱이 ‘장르물 장인’ 타이틀 굳히기에 나선다. 다양한 장르물 드라마에서 활약한 배우들 가운데서도 김재욱의 귀환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재욱을 향한 기대감은 지난 해 방송됐던 OCN ‘보이스’에서 출발한다.
2002년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배우의 길로 들어선 김재욱은 이후 ‘커피 프린스 1호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매리는 외박중’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렇지만 데뷔 약 15년 만에 김재욱을 가장 강렬하게 각인 시킨 작품은 ‘보이스’였다.
김재욱은 ‘보이스’에서 싸이코패스 살인자 모태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벽하게 설계하며 연기력을 재조명 받는 데 성공했다. 김재욱은 퇴폐적이고 섹시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역대급 연쇄살인마 모태구를 그리며 극에 놀라운 에너지를 더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김재욱의 엔딩 속 열연은 ‘보이스’를 OCN 대표 장르물로 세우는 데 일조했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OCN과 손을 잡고 ‘손 the guest’로 돌아온다.
다음 달 12일 첫 방송 예정인 OCN의 첫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분노로 가득 찬 사람들의 일그러진 마음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다.
김재욱은 극 중 교구에서 임명된 구마사제인 최윤으로 분한다. 최윤은 어릴 적 겪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악의 존재를 믿기 시작한 시니컬하고 냉정한 엑소시스트 사제다. 김재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검은 차원이 다른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을 예고했다.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장르물 장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재욱이 ‘손 the guest’를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수 있을 지, 그의 활약에 또 한 번 기대를 걸어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