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고용 부진,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악재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결정의 양대 기준 중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따라 하반기 2%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 다른 기준인 성장이 그간의 회복세가 이어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후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유지는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한층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금리인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 과열 양상도 계속될 우려도 높아졌다.
올해 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아 올해 안에 금리를 한 차례 정도 인상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한은이 올해 한 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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