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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 대표가 군기반장 맡아
내각ㆍ여권 결집시키길 내심 기대
당청관계 당으로 기울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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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여당 강성 대표’ 득실 계산
홍준표가 말로 잃은 표를
“이해찬이 되돌려 준다” 얘기 돌아
이해찬 의원이 지난달 25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취임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위기국면에 강성인 이 대표가 등장하면서 여권은 물론 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성 이미지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취임 첫 일성으로 최고수준의 협치를 강조했고, 첫 방문지로 TK(경북 구미)를 택하는 등 인상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첫 고위당정청회의에서 직접 종부세 강화를 천명하는 등 본인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 대표 취임으로 민주당은 그간 청와대 주도의 국정운영에서 당·청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의미의 수평적 당청관계를 기대하는 반면 야당들은 강성 대표의 등장으로 치열한 대여 투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 취임과 관련한 정가 움직임을 체크하기 위해 본보 국회팀과 청와대팀이 카톡방에 모였다.
여의도 구공탄(구공탄)=당초 예상대로 강성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집권당 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배경은 무엇인가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당나귀)=이 대표가 42.9%의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데는 수구 진영의 공세로 문재인 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대세론을 위협하는 건강악화설과 불통 논란 등의 감점 포인트가 있었지만, 민주정부3기가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강한 당대표로 결집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는 겁니다.
여당탐구생활(탐구생활)=“원조 친문이 아니다”는 일부의 공격도, “친노 좌장이 친문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친문이냐”는 방어에 맥없이 무너졌죠. 뚜렷한 친문 후보가 없었고, 다른 경쟁 후보의 매력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 역시 이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21세기 소년백서= 전당대회 기간 과거 이 대표가 총리 시절 대정부질문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설전을 벌이는 영상이 화제가 됐는데, 이를 두고도 이 대표에게 거는 당내 기대감을 보여준 것이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구공탄=차기 민주당 대표에 대한 관심은 청와대가 가장 컸겠죠. 청와대 분위기가 궁금하네요.
평생낮술(낮술)= 청와대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의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들렸습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정부’라고 강조했었고,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서라도 전당대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과, 야당과의 협치 등을 위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다고 하는데요. 최종적으로 문 대통령이 전당대회 참석으로 마음을 굳혔지만, 태풍 솔릭 대비 때문에 접었다고 합니다.
구공탄=이 대표가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았는데 예상 밖의 행보란 말이 많습니다.
탐구생활= 통합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림수였죠. 당내에선 구미 방문을 두고 ‘신의 한 수’ 였다는 평가가 나와요.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했던 국가공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지만 쇠락을 거듭했죠. 그러다 골수 보수주의자들까지 등을 돌려 6ㆍ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출신 단체장을 탄생시킨 도시죠. TK 진격을 위해 이보다 더 좋은 발판이 있을까요.
당나귀=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사실상 지원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보은 성격도 없지 않죠. 민주당 차기 대권구도에 TK후보가 힘을 받는다면 앞선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보는 TK유권자들의 눈이 달라질 수 있겠죠.
구공탄=관심이 자연스럽게 당청관계로 쏠리면서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궁합도 궁금해집니다.
낮술= 청와대는 ‘궁합’이 의외로 좋다는 반응입니다. 고구마 같은 성격의 문 대통령과, 사이다 같은 이 대표가 상호 보완적 성격이라는 것이죠. 청와대는 내심 이 대표 측에게 내각과 여권을 결집시켜 긴장하게 하는 ‘군기반장’ 역을 기대하는 기류도 있어 보입니다. 또 이 대표 밑에서 정치를 배운 ‘이해찬 키즈’가 청와대내 적지 않아 오히려 당청관계가 당쪽으로 기울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정태호 일자리 수석은 이해찬 의원 보좌관 출신이고, 한병도 정무수석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죠.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평화민주통일연구회에서 이 대표와 함께 활동했습니다. 86세대, 젊은 정치인이 많은 청와대 참모진 전체가 사실상 7선 이 대표의 까마득한 정치 후배입니다. “과연 청와대가 할 말을 할 수 있겠냐”는 얘기가 괜한 말이 아니죠. “이 대표가 워낙 도드라진 존재감을 갖고 있어 수석들도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구공탄=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세력이 분화했다는 얘기도 들리네요.
탐구생활=이른바 3철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측근들이 이번 전대 국면에서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친문 분화가 본격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죠. 전해철 의원은 김진표 의원을 지지했고 이호철 전 수석과 양정철 전 비서관은 중립을 선언하기 전 이해찬 후보 지지 세력으로 알려졌어요. 이미 분화는 시작됐고 향후 세력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나귀=결과적으로 친문 핵심 진영이 당의 중심에서 밀려나게 됐죠. 박범계 최재성 김진표 의원 등이 전대에 모두 출마했듯이 앞으로는 각자도생의 길을 갈 것으로 보입니다.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전대에서 친노 진영에 패하긴 했지만 친문 좌장으로 확실해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입니다.
구공탄=강성 여당 대표 등장을 바라보는 야당의 시선은 어떤가요.
호밀밭의 세탁기(세탁기)=득실계산에 여념이 없습니다. 특히 한국당에서는 “홍준표가 준 표, 이해찬이 돌려준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어요. 과거 이 대표의 발언 수위가 자극적이었듯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말로 잃을 표를 되돌려 줄 것이란 기대감의 표현입니다. 이 대표의 강경한 성격 때문에 취임 이후 당청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면 그 상황을 치고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가 들려옵니다.
구공탄=이 대표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모두 노무현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데.
광화문 찍고 여의도=어찌됐든 지금은 서로 다른 당 소속으로 입장이 갈려 있고, 당대표로서 자기 정치를 하는 입장이니 과거 함께 했던 기억이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이 경쟁심리를 부추길 것이란 시각이 있어요.
세탁기=특히나 김 위원장의 경우에는 ‘노무현’을 거론할 때마다 당내에서 “우리가 노무현당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그들 사이의 ‘노무현’은 오래된 교집합일 뿐이죠.
구공탄=한국당에서는 이 대표의 여야정협의체 제안이나 남북정상회담시 여야동행방문 제안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데.
세탁기=잔치는 대통령이 열었는데 왜 우리가 들러리 서야 하냐는 생각이죠. 1⋅2차 남북정상회담 때는 상황판단을 못해서 역풍을 맞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죠. 지금의 북미관계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괜히 잔치에 따라갔다가 결과가 없으면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비난의 일부를 야당도 책임지게 되는 꼴이라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또 1⋅2차 정상회담의 감동은 어느새 가버리고 남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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