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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대림산업 “세 아이 사는 집에 곰팡이 안돼” 폭염 속에서 집 수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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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대림산업 “세 아이 사는 집에 곰팡이 안돼” 폭염 속에서 집 수리 구슬땀

입력
2018.09.02 18:00
수정
2018.09.02 18:3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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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ㆍ장판 교체부터 단열까지

2005년부터 어려운 이웃 찾아

건설업 특성 살려 ‘행복 나눔’

미술관 문턱 낮추고 장학 사업도

협력업체 재무지원 등 상생 실천

박상신(오른쪽 첫번째) 대림산업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서울시 종로구 창신2동 한 기초수급자 가정에서 직원들과 함께 도배작업을 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박상신(오른쪽 첫번째) 대림산업 대표이사가 지난 5월 서울시 종로구 창신2동 한 기초수급자 가정에서 직원들과 함께 도배작업을 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지난 7월24일 제주시 오라3동의 한 주택가. 페인트통과 장판을 손에 들고 공구를 옆에 둘러멘 10여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조용하던 골목길 적막을 깼다. 아침 일찍부터 몰려든 한 무리의 사람을 발견한 동네 주민들의 이목도 금세 집중됐다.

“오늘 여기 무슨 일 있어요?”

“어디 공사하러 왔나 보네.”

“애기 엄마네 집 고쳐주러 왔구만, 좋은 일들 하시네.”

동네 주민들의 질문과 칭찬에 이들은 설명 대신 미소로 답했다. 제주시 노형동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대림산업 직원 11명은 이날 3명의 어린 자녀들과 함께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한 기초수급자 가정의 집을 고쳐주기 위해 모였다.

이들이 집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여기저기에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벽면 가득히 피어있는 곰팡이와 쾌쾌한 냄새 때문이었다. 그 동안 변변한 수리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해 집안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3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살기에는 최악의 악조건이었다.

“벽지를 다 뜯어내고 페인트칠 하고 장판도 다 교체하면 그래도 좀 살만해 질 거에요.”

폭염 속에서도 대림산업 직원들은 능숙하게 일을 분담하기 시작했다. 집안의 물건들을 모두 밖으로 꺼내 햇볕에 말린 후 한 팀이 곰팡이로 뒤덮인 벽지와 장판을 모두 뜯어내자 기다리고 있던 다른 팀이 벽면에 페인트칠을 했다. 한 두 번 해본 일이 아니기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들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대림산업 임직원들과 해비타트 관계자들이 지난 5월 서울시 종로구 창신2동 동사무소에서 행복나눔 집고치기 활동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임직원들과 해비타트 관계자들이 지난 5월 서울시 종로구 창신2동 동사무소에서 행복나눔 집고치기 활동에 앞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지난 2005년부터 본사와 현장 임직원들이 직접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집을 고쳐주는 ‘행복 나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대림산업은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건설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배나 장판 교체뿐 아니라 연료비와 전기료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단열 작업과 LED 조명 교체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돕고 있다. 특히 복지단체 시설은 휠체어를 타고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내부를 무장애 공간으로 개선하고 있다. 집 고치기 활동은 대림산업뿐 아니라 그룹 내에서 건설파트 업무를 담당하는 고려개발과 삼호, 대림코퍼레이션도 함께 동참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대중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문화나눔’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쾌적하고 풍요로운 삶을 창출한다’는 기업이념처럼 소외된 이웃이 보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나눔 활동을 중시하고 있다.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기 힘든 미술관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해 매번 주목을 받았다.

2002년 개관한 대림미술관은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출발해 현재는 사진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시를 소개하며 서울 서촌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잡았다. 대림미술관은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 이라는 비전 아래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디뮤지엄(D MUSEUM)’을 개관해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확장했다. 이 외에도 2012년 한남동에 개관한 전시공간 ‘구슬모아당구장’은 국내의 젊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림은 1989년 창업 50주년을 맞이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대학생들의 학업도 지원하고 있다. ‘수암’은 대림산업 창업주인 이재준 회장의 호로 창업주는 학교법인 대림대학을 설립하는 등 인재양성에도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은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은 우수한 학생들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대학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1회 장학생을 선발 지원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에게는 2~4학년 6개 학기 동안 등록금 과 교재비가 지원된다.

대림산업은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중시한다. ‘협력업체의 성장이 곧 대림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기업이념처럼 단편적인 지원만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력업체 체질 강화까지 도모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회사에 대한 재무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운영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자금을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직접자금 지원금액을 500억원이나 조성했다. 또 건설업계 최대규모인 5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만들어 협력회사의 대출 금리를 1.3% 우대해주고 있다.

대림산업은 1차 협력회사뿐 아니라 2,3차 협력회사를 위한 상생협력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건설업계 최초로 1차 협력회사에서 부담하고 있는 하도급대금 상생결제시스템(노무비닷컴) 이체수수료를 전액 지원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취약 계층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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