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3위ㆍ한국체대)이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300만 달러) 2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미카일 쿠쿠슈킨(84위ㆍ카자흐스탄)에 0-3(6-7<5-7> 2-6 3-6)으로 완패했다. 2015년과 2017년 2회전 진출을 넘어 US오픈 개인 최고 성적을 노렸던 정현은 세계 랭킹 84위에게 일격을 당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던 정현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은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대회가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세트 정현과 쿠쿠슈킨 모두 서브 난조에 시달렸다. 둘 다 브레이크에 4차례 성공했지만, 대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는 두 번밖에 게임을 따내지 못한 채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정현은 5-3으로 앞서가며 먼저 7점을 따면 승리하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스매시 실수를 범하면서 결국 5-7로 1세트를 먼저 내줬다.
2세트에는 정현의 발바닥에 문제가 생겼다. 올해 1월 호주오픈 로저 페더러(2위ㆍ스위스)와 준결승전에서 정현의 발목을 잡았던 오른발바닥에 다시 물집이 터진 것이다. 게임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가운데 정현은 잠시 경기를 멈추고 치료를 받았지만, 곧바로 브레이크 당했다. 경기가 안 풀리는 데다가 몸 상태까지 완전치 않았던 정현은 1-4에서 다시 서비스 게임을 내주자 라켓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결국 2세트마저 2-6으로 내주고 말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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