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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ㆍ홈퍼니싱 업체 "해외 신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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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ㆍ홈퍼니싱 업체 "해외 신시장 개척"

입력
2018.08.30 16:47
수정
2018.08.30 20:5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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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중국 항저우 매장
한샘 중국 항저우 매장

건설 경기 불황에 홈퍼니싱ㆍ건자재 업체들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벗어나 민간 시장(B2C)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은 최근 항저우에 중국 2호 대리점을 열었다. 지난해 8월 상하이에 대리점을 열고, 700조원으로 추산되는 중국 인테리어 시장 공략을 선언한 지 1년 만이다. 한샘은 쑤저우 등지에 대리점을 여는 등 연말까지 중국 매장을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강승수 한샘 부회장은 “한샘은 중국에 진출한 지 만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패키지서비스, O2O 유통 등의 전략을 가지고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료와 바닥재 등을 생산하는 종합건자재 업체 KCC는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세계 3대 실리콘 제조 업체로 미국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KCC가 모멘티브를 인수하면 비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단박에 북미 시장 실리콘 수위권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건자재 업체들이 이처럼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은 국내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전국 건설수주는 1년 전과 비교해 16.9% 감소했다. 17개 시ㆍ도 중 서울 울산 충남을 제외한 14개 시ㆍ도에서 건설수주가 전년 대비 떨어졌다. 광주(-77.3%), 경남(-58.5%), 대전(-57.7%) 등 지방 상황은 특히 더 안 좋다. 건설 경기는 지난해부터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이전 정부가 추진했던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시작된 아파트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상황은 업체들의 실적 악화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 한샘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6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0% 감소했다. LG하우시스(335억원)와 KCC(1,415억원)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58%와 13% 줄어들었다.

정민구 KCC 홍보팀장은 “이전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주 물량으로 건자재 업계가 그동안 견뎠으나 앞으로 건설 수주가 급격히 줄어 어려운 고비를 맞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정책으로 앞으로 수주 물량을 늘리더라도 그 효과는 2, 3년 후에나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악화 전망이 늘어나자, 실적 개선을 위해 전통적인 B2B 시장을 벗어나 B2C 시장을 공략하는 건자재 업체도 있다. 창호와 바닥재 등을 만드는 한화L&C는 최근 주방가구와 매트리스 제품을 출시하며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건자재와 인테리어 시장을 아우르는 한화L&C 행보에 현대백화점그룹 등은 한화L&C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면구 현대백화점 홍보팀 차장은 “생활ㆍ리빙분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현대홈쇼핑을 통해 한화L&C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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