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ㆍ서울대 복지연구소 조사 결과
건강ㆍ행복감 등 8개 영역 종합평가
세종시 올해 첫 조사 대상 포함
5년 새 대전ㆍ충남ㆍ북 순위 모두 하락
세종시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아동 삶의 질’이 높다는 전문 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5년 전 1위이던 대전이 3위로 내려앉고, 충남은 3계단, 충북은 무려 11계단 하락하는 등 3개 충청권 자치단체의 아동 삶의 순위가 모두 떨어졌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30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열린 ‘2018 한국 아동의 삶의 질 심포지엄’에서 2017년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기관은 2012년, 2013년, 2015년, 2017년 같은 주제의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내놨다. 2017년 연구는 전국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중학교 1학년 등 총 1만650명을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들 기관은 건강,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 46개 지표를 평가한 뒤 점수를 합산해 시도별 종합 점수를 산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산이 가장 높은 종합지수(119.39)를 기록했으며, 세종(112.76), 대전(112.52), 대구(111.20), 인천(107.86) 등이 뒤를 이어 상위 5곳이 모두 특별ㆍ광역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6위(105.23)로 평가됐다.
이번에 연구대상으로 처음 포함된 세종은 8개 영역 가운데 ‘건강’과 ‘물질적 상황’이 각각 1위에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다 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고,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 등의 공무원이 많아 경제적 상황이 비교적 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종은 또 사회복지예산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데도 삶이 질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통상 부산과 대전, 대구처럼 사회복지 예산 비중이 높은 곳에서 삶의 질이 높게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이처럼 세종시 아동 삶의 질이 사회복지 예산 비중과 상관없이 높게 나온 것은 부모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아이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의 노력도 아동 삶의 질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는 시정2기 때부터 다양한 아동 관련 정책을 추진했고, 지난해 유니세프로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도 했다.
반면, 충청권 3개 시도는 2012년과 비교할 때 모두 순위가 떨어졌다. 대전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고, 충남은 13위에서 16위로 사실상 꼴찌로 추락했다. 충북은 2위에서 무려 11계단 떨어진 13위로 주저앉았다.
충북은 건강(17위)과 주거환경(17위), 바람직한 인성과 주관적 행복감(각각 13위), 등에 발목을 잡혔다. 충남은 물질적 상황과 교육(17위)이 최하위를 기록했고, 주거환경(15위), 위험과 안전(14위) 등의 영역도 밑바닥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아동 삶의 질에는 경제는 물론, 사회ㆍ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역 간 불평등 해소를 위해 아동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통합적 접근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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