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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 15강
장치즈 외 지음ㆍ김영문 옮김
너머북스 발행ㆍ864쪽ㆍ3만5,000원
베이징대 출판부에서 대학생들을 위해 만든 중국사 입문서다. 중국 스스로 공식적 역사로 간주하려는 것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이란 의미다. 역사를 민족대융합 과정으로 간주하고, 중화주의에다 힘을 주고, 사회주의를 근ㆍ현대 시기 위대한 중국의 부활로 채색하는 등 중국 공식 역사 서술이란 측면에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지점들은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는 흥미로움은 시대순으로 왕조변화를 나열하는 방식을 벗어나 제도, 문화, 풍속, 생활, 사회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힘썼다는 점에 있다. 가령 역사책이라면 으레 등장할 것이라 예상되는 왕조교체 문제는 2강에서, 융성기인 한ㆍ당ㆍ청 시기에 대한 설명은 3강에서 하나의 강의로 끝내버린다. 대신 농업, 군사, 사상, 역사학, 과학기술, 문화예술, 장례나 의복 문화, 교통이나 법률 문제 등을 독립된 하나의 강의 주제로 빼내 이 주제를 통사적으로 서술해준다. 왕조 별로 드문드문 끊기는 서술이 아니어서 전체적인 흐름을 잡기에 좋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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