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동물교감전문가라는 직업이 있다.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주인과 동물간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반려동물에는 개·고양이·말 등이 있는데, 특히 개는 인류 시작이래 가장 먼저 가축화된 동물로 인간의 감정을 효율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최근 반려동물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염소도 인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염소가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인간에게 끌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런던의 퀸스 매리 대학 연구진은 염소들에게 두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동일한 사람의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 표정이었다. 실험을 시작하자 염소들은 일직선으로 행복한 표정으로 향했고, 웃는 사진에 코를 갖다 대 냄새를 맡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사실을 ‘왕립 오픈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Journal)에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행복한 사진이 오른쪽에 위치했을 때만 발생했다. 행복한 사진이 왼쪽에 있을 경우 염소들은 큰 호감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들은 염소가 정보를 처리 할 때 한쪽 뇌만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왼쪽 뇌는 긍정적인 감정을 처리하고. 오른쪽 뇌는 화난 얼굴을 피하는 데에만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맥엘리고트 박사는 “이 연구는 우리가 다른 종들과 가축과 어떻게 상호작용 하고 있는지를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하다. 동물들이 인간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은 광범위하며, 이러한 교감이 애완동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 나탈리아 알부커키 역시 “반려동물들이 인간 감정을 인지한다는 연구는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염소 같은 가축류가 인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연구는 없었다. 우리의 연구는 모든 가축의 감정적인 삶을 이해하는 데 길을 열어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앞으로 동물들의 복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동물들의 지각 능력을 이해하게 되면서, 가축에 전반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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